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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미루다 미루다 어느 해에는 5월에 가서야 제를 모신 사례까지 있었다. 주당으로 정
해진 이는 집안에 아무도 들이지 않도록 금줄과 황토 흙으로 표식을 해두고, 마을에서
는 닭 한 마리도 피를 보아서는 안 된다. 생기복덕이 좋은 날에 생기복덕이 닿은 부부를
제관과 당주로 선정하며 부정한 일을 보거나 듣거나 심지어 달거리를 하는 이도 금한다.
이렇듯 정성을 다하여 조성하고 모신 장승님이 아침부터 하루 종일 마을의 민원을 잔뜩
떠안은 후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리에 서서 의젓하게 제삿밥을 들었는데, 이제는 구
리바위님과 장승님이 함께 제삿밥을 잡수시게 되니 마을 주민들에게는 일거양득이 된
셈이다.
마을 입구에는 큼지막한 대동교회가 들어서서 사람들도 여럿 교회를 다니지만 오랜
세월을 전통으로 이어온 마을의 전통신앙 의례에 대해 교회측도 이해하고 협조하며 서
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니 그의 눈에 보기가 좋다. 또한 인근에 새로 입주한 공장이나 타
지인도 기꺼이 절을 올리고 정성에 마음을 더하는 것 또한 원동암 마을에 대한 흐뭇한
화합과애정의표현으로느껴진다.
대동 사람들은 어려웠던 시절의 대동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외견상의 발전에 더
불어 후손들의 미래에도 각별히 기대를 갖고 있다. 마을 출신이자 기업가로 성공한 대한
은박지 김흥배의 후원에 힘입어 덕준장학회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공정하고 타
당한 장학생의 선발과 격려로 대동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이미 장학회의 혜택을 받은
학생 출신으로 검사가 배출되기도 하였으며, 해군사관생도가 탄생하는 것이 그 결과이
다. 향후에는 이들이 궤도에 서서 고향 마을의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을 믿어 의
심치않으며,이런아름다운선례가장승님을위해정성을기울였던마을사람들의기원
에근거하고있다고그는굳게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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