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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하였다.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350년 수령의 느티 정자나무가 하나 있는데, 배[船]
가 들어올 때 배를 묶던 나무가 그 옆에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거기에서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였으나 시절이 바뀌어 더 이상 그런 풍속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하
지만 현재도 정자나무는 한결같은 묵묵함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팔각정이 있는 그늘을
제공하면서사랑방역할을하고있다.
그는 요즘은 늦게 취미 붙인 서예 작품으로 연이어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거실
의 한 면을 상장으로 채우고 있다. 살기 어려운 현재의 농촌상황을 생각하면 객지에 나
가서 사회생활을 하는 자식들에게 홍곳리에 와 살기를 강요하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
한다. 그래도 집안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정감 있는 이 마을이 좋다. 사람들이 온통
한 가족과 진배없으니 온 마을이 우리 집이요 온 마을 사람들이 가족인 셈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선장면 노인회의 분회활동을 하면서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과 함께 홍곳리
의느티나무처럼건강하고무탈하기만을바라고있다.
264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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