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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서산천수만의옛모습
는 길목이므로 늘 고기가 많다. 이에 주민들이 어살 주변을 다니며 고기를 잡는
다. 그러나 어살 주인이 주변에도 그물을 드리워 두기도 하므로 주인이 오면 도
망간다.
고기는 그 날 그 날 판매한다. 어살 하는 집으로는 고기를 구매하러 오는 이
들이 간혹 있다. 산골 사람들은 어살을 맬 때에 사용하는 새끼줄을 꼬아서 지고
와서 고기로 바꾸어 간다. 좋은 고기만을 골라 아주머니들이 소쿠리에 담아 머
리에 이고 팔러 나간다. 어살 하는 집 아주머니들이 함께 장으로 갔다. 고기의
양이 많은 날에는 남편이 자전거에 실어서 옮겨주기도 한다. 고북장(4㎞), 갈산
장(4㎞), 해미장(7㎞)은 걸어서 가고, 온천장은 버스를 타고 간다. 이중 해미장을
주로 다녔다. 어물거래는 마리당 거래했는데, 갈치와 광어가 많이 팔렸다. 갈치
는 봄 어장에 주로 거래되었다. 천수만의 어물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많아 생선
의 맛이 좋은데, 깊은 바다에서 잡은 고기는 물살의 영향을 받지 않아 맛이 덜
하다고 한다. 고기를 사러 오는 이들이 많아 잘 팔렸다. 고기는 소금을 발라 구
워먹거나, 지져 먹는다. 이웃 마을 사람들은 살자리로 나와 고기를 구입해 가기
도 했다. 매일 고기를 잡으므로 고기를 말리거나 미리 일정량을 보관해 두지는
않았다.
음력 정월 보름날 어살에 고기가 많이 들기를 바라며 고사를 지낸다. 저녁에
횃불을 밝히고 남자들이 제물을 지게에 지고 어살로 간다. 어살은 10리 정도 떨
어져 있으므로 가족들이 짐을 나누어 들고 따라간다. 제물로는 사과·배·과
줄·떡(시루떡, 다섯 되 분량), 명태포 한 마리, 적(조기나 숭어)을 올린다. 적은 보통 단
적(單炙)을 올리지만 좋은 고기가 여러 종류가 있을 경우에는 큰 적 1마리, 작은
적 1마리를 올리고, 오징어를 올린다. 바닷물이 빠진 후 어살의 날개 입구에 상
을 놓고 제물을 올리고 촛불을 밝혀둔다. 제물로는 백무리, 돼지머리, 막걸리만
을 간소하게 올린다. 술을 붓고 절을 하며 고사소리를 한다. 고기 많이 들어가
시오!라고외친다.그런후가져간제물은주변에모두던져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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