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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풍장의 특징 중 하나는 노래 즉 소리판의 반주 풍장을 널리 쳤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는 풍장을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풍장의 모든 소리
가 커서 소리꾼들의 목소리를 덮기 때문에 같이 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금번의 채록에서 확인한 모든 마을에서는 소리꾼이 소리를 하고 풍장꾼들이
반주 풍장으로 놀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리를 할 때 장구만으로 반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쇠, 장구, 북, 징이 모두 참여하는 풍장을 쳤다고 하는데, 이는 예산의 마을
풍장에서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이는 풍장을 많 쳤으며, 기량 또한 좋아 소
리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산의 풍장 기록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두레 풍장 중 느리게 치는 가락이 전혀
채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레풍장은 논에서 일을 할 때나 이동하면서 치는 느리면
서 흥겨운 가락과 백중날 전 후 여름두레먹는 날 논매는 작업을 모두 끝내고 두레 먹
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꽃나비를 세우고 농기를 들고 치는 이른바 두레행차풍장, 정자
나무 밑에서 치는 정자나무가락들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느린 가락을 다른 풍장들
보다 먼저 쇠락하여 현재는 찾기 어려운 풍장 소리가 되었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2) 풍장 고지로의 예산
그럼에도 예산은 참으로 많은 마을에서 풍장을 쳤으며, 1년 동안 마을에서 풍장을
치는 날수는 타 고장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표본적으로라도 예산군
전역을 조사해서 기록해야 할 사안이지만 금번의 소리 채록 과정에서 현장을 답사하
면서 파악한 마을 풍장은 매우 성행하였던 것으로 조사 되었다.
두레풍장의 경우 덕산면 옥계리, 시량리 등은 여러가지 연유로 예산 최고의 풍장꾼
들이 예산 최고의 가락을 연주하였으며 농사나 두레 일판과 관계없이 풍장을 즐겼다
는 증언이 다수 채록되었다. 봉산면과 광시면, 예산읍, 삽교읍 등의 지역에서도 두레
풍장이 주를 이루는 마을풍장이 성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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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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