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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255
살을 설치하고는 그 이튿날부터 어획을 시작한다. 서매부터 일곱매까지 작업
하는데, 가장 고기가 많이 드는 시기는 사리이다. 보름사리와 그믐사리에는 고
기가 많이 든다. 아침에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면 서둘러 어살로 지게를 지고
나간다. 때문에 어장일을 하는 사람은 아침을 먹지 못하고 일을 시작한다. 나이
가 80세가 되도록 버릇이 되어서인지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고기를 가지
러 가는 것은 남자가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부인이 하기도 한다. 날이 밝아도
어른의 키를 훌쩍 넘기는 어살에 도착하면 집에 들어가는 것 같이 아늑했다고
한다. 임통에 들어서면 물이 무릎정도가 차 있으므로 뜰채를 이용해 고기를 건
져서 지게 위의 대나무 소쿠리에 덜어낸다. 뜰채는 손잡이는 소나무로 만들며,
길이는 120㎝이다. 뜰채의 지름은 50㎝ 정도이며, 뜰채 테두리에는 그물을 매
둔다. 활어로 거래하지 않으므로 물고기가 죽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참이
되면 여자는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남자는 지게에 지고 어살에서 나온다. 만약
고기가 많으면 뒷통에 보관해 두고 온다. 저녁에 다시 가서 가져온다. 고기가
많이 들 때는 아침과 저녁에 가서 고기를 가져온다. 저녁에는 광솔불을 밝혀들
고간다.
보통 하루에 고기는 반 소쿠리 이상을 어획했다. 갈치, 꽃게, 바카지, 오징어,
꼴뚜기, 숭어와 여러 잡고기가 들었다. 아구 등의 찜고기는 과거에는 먹지 않았
기에 버리며, 가장 많이 드는 잡고기는 가격이 저렴했기에 팔기 보다는 이웃과
나누어 먹고, 가격이 비싼 고기만을 장에 내다 판다. 전체 주민에게는 주지 못
하지만 어살 제작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는 조금씩이나 나누어 준다. 양이 많
지 않으므로 돌아가면서 나누어준다. 이것만으로도 생선을 구입하지 않아도 넉
넉히반찬을마련할수있으므로주민들은어살제작에자진해서참여한다.
어살 주변에는 늘 물이 조금은 남아 있으므로 어살 밖 주변을 발로 밟으면 흙
탕물이 난다. 이때 장어가 나오기도 한다. 뒷통 뒤에는 멸치나 시라시를 잡기
위해 그물을 둘러놓기도 한다. 어살 주변에는 물고랑이 있어 고기가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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