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50페이지

249페이지 본문시작

○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적군이 삼강(三江)에 모여 있으면서 가
옥을 헐어 재목으로 혹은 작은 배를 만들고 혹은 동거(童車)를 만들고
있으니, 그 의도가 아마 강화도에 있는 것 같다.”하였다. 경징은 손
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강에 얼음이 아직 단단한데 어떻
게 육지에 배가 다닐 수 있겠는가.”하였다
○ 그때 장신(張紳)은 주사대장으로서 갑자기 광진을 출발하여 갑곶을
향해 강을 거슬러 올라갔으나, 이때는 아직도 조금[潮減]이라 조수가
매우 적어서 밤을 새우며 배를 저었으나 이날 22일 새벽에 겨우 갑
곶에서 5리 가량 되는 곳에 이르렀다. 그때 강진흔(姜晉昕)은 배 7척을
거느리고 갑곶에 머물고 있다가 적과 힘껏 싸워 적선 2, 3척을 침몰
시켰으나, 진흔의 배도 역시 대포에 맞아 죽은 군졸이 수십 명이나
되었다. 진흔도 적의 화살에 맞았으나 적의 화살과 그 밖의 전구(戰具)
를 빼앗은 것이 또한 많았다. 그런데 진흔이 거느리고 있는 배는 매
우 적었고 장신이 거느리고 있는 수군은 대단히 많았으나 장신은 적
세(賊勢)가 급한 것을 보고도 전진할 생각이 없었다. 진흔이 북을 치
고 기를 흔들면서 장신에게 빨리 전진하라고 재촉하였으나 장신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진흔이 배 위에서 외치기를,“네가 나라의 두터
운 은혜를 받고서 어찌 차마 이럴 수가 있느냐. 내가 너를 베어 죽이
겠다.”하였으나 장신은 끝내 듣지 않고 강물을 따라 내려가 버렸다.
이때에 정포 만호(井浦萬戶) 정연(鄭 )과 덕포 첨사(德浦僉使) 조종선(趙宗
善)이 선봉이었는데, 정연이 적선 1척을 함몰시키고 장차 전진하려고
하였으나 장신이 징을 쳐서 퇴군시키므로 정연 등도 모두 물러갔다.
연려실기술〈인조조고사본말:난리뒤에생긴일〉
○ 경징(慶徵)은 대간이 처음에 법대로 처단하자고 논계하여 강계(江界)에
귀양보냈다가, 전 판서 김시양과 참판 유백증(兪伯曾)의 상소로 인하
2.충청수영본영(本營) !247

249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