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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239
고기가 내려 내상과 연결되어 그 뒤로 통을 만들어 두는데, 고기가 내상에서 놀
다가 통으로 들어가면 갇히게 된다. 통에는 뚜껑을 만들어 두고 그것을 열고 고
기를꺼낸다.
어살에서는 고기를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 거둔다. 어살에는 고기가 많이 들
면 몇 짐이 나왔으므로 고기가 많은 날에는 자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깨우러 다
닌다. 고기가 많으니 옮겨 달라고 하면 나와서 고기를 짊어다 준다. 이들에게는
훗날 고기로 보답한다. 일을 해주고 훗날 고기로 받는 것을‘바루살이’라 한
다. 어살은 농사 보다 벌이가 좋다. 농사는 일 년에 한 번 수확을 하지만 어살은
매일 어획하므로 벌이가 좋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무지게 돈 벌었어.”라고
한다. 때문에 어살을 하는 집에서는 농사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 주민들은 농
사를 중시했기에 어업은 별반 중시하지 않았고,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만이 중
시했다.
많은 고기를 떠내다보니 물이 들어오는 줄을 모르고 고기를 꺼내다가 물에
휩싸여 3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다. 어살이 많았기에 그만큼 위험도 높았
다. 고기는 박 바가지로 떠 냈는데, 박의 중앙을 잘라 속을 파내어 삶아서 말려
서 만든다. 박을 삶아 바늘로 찔러 보아 쌀 만큼 들어가면 익은 것이므로 꺼내
어말린다.이렇게만든바가지를머리에쓰고다니며고기를건진다.
이곳에서는 조기, 모쟁이(숭어새끼), 몰치(젓 담는 생선), 망댕이[망둥이], 장대, 오징
어가 주로 들었고, 간혹 갈치, 숭어, 도미 등의 다양한 어종이 어획되었다.‘고
기 반 물 반’이었기에 이루 셀 수 없는 다양한 어종이 든다. 갈치는 두 발 정도
길이의 것도 들기도 하며, 오징어는 죽어서 장벌로 떠밀려 오기도 했다. 음력
4~5월 중에 나는 오징어가 그중 맛있는데, 특히 절기상 입하(立夏) 즈음에 나는
것이 좋다. 봄철 오징어는 살이 두껍고, 가을철 오징어는 살이 얇다. 오징어는
지게로지고나오지못할정도로많이들었다.
물살이 거셀 때에 뒤집힌 것으로 날로 먹었다. 8~12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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