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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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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이렇다.
“아이돌 그룹 유행이 언제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모르겠는데요.”그러고 나서 평론가라는 직업이란 사실 반쯤은
예언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망하기 전에 한 빨리 덧붙인다. “하지만 올해가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분명해지지 않을까요?”이건 예언은 아니지만 전망 정도는 된다.
그리고 그 전망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사실 아이돌 그룹이 이런 종류의 인기를 몰고 다니는 것은, 과장 좀 섞어서‘건국 이래 처음’
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른들 중에는‘오빠 오빠’이러면서 며칠 동안 집에도 안 들어오던 따님
생각이 나실 분들도 계시겠으나, 그 때의 인기와 지금의 인기는 종류가 좀 다르다.
차근차근 짚어 보자. H.O.T.와 젝스키스 등, 이른바‘1세대 아이돌’
이라 불리는 초기 아이돌
그룹 이전에는‘아이돌’
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소방차나 박남정이 있지 않았냐고? 그 사람들도
‘땐스 음악’
을 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그들은‘오빠 부대’
와‘팬클럽’
을 몰고 다니는‘인기 가수’
였다. 조직적인‘팬덤’
을 갖고 있는‘아이돌’
은 아니었던 셈이다. 일본식 스타 시스템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아이돌은 1990년대 후반에 SM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획사를 통해 출현했다. 그리고
이 당시만 해도 아이돌의 팬들은 경계가 명확했다. 10대 소녀들 말이다. 그 외의 음악 팬들에게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것은‘수치스러운 일’
에 다름 아니었다. 따라서 당시 아이돌의 인기란,
아무리 인기가 높았어도, 어떤 의미에서는‘폐쇄적’
이고‘마니아적’
인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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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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