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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외국의 곡들이 뜬다. 이 와중에 그저 음악 스타일이 비슷한 것에 불과함에도 표절로 매도되는
곡들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가수나 작곡가 측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겠지만, 실제로 짜증날
정도로 외국의 히트곡들을 대놓고 베낀 노래들이 판을 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싫건 좋건 이 문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즉 이 문제에 있어서 음악을 만드는 쪽은
자신들이 마냥 억울하다고 외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으로, 둔감하다 함은 다음과 같은 뜻이다. 표절 논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 문제가 뚜렷한
결론을 맺은 적은 사실상 없다. 어떤 곡이 표절인지 아니면 그저 닮았을 뿐인지를 가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심지어는 거의 따온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이는 경우조차도‘심증’
에 비해
‘물증’
은 적은 것이 표절 문제다. 이효리의 경우처럼 빼도 박도 못하게 밝혀지는 것은 정말 드물다.
여기에 대중음악은 보통 유행의 주기가 빠르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싱글 중심으로 활동 주기가
바뀐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한 곡으로 두세 달 정도 활동할 뿐이다. 그러니 조금만‘참으면’논란은
지나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 곡으로 장사를 할 만큼 한 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이를테면 표절당한 측의 저작권자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따로‘조용히’해결하면 된다(로열티를 원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그래서 표절‘논란’
끊이지 않지만 결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연히 표절에 둔감해지게
된다. 그저‘안티’
들이‘떠들다 마는’것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그럼 어떡해야 할까. 결론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솔직히 말해 뚜렷한 해결
책은 없다. 다른 분야와 달리 음악에서의 표절은, 앞에서도 말했듯 제도적으로 가려내기가 정말
로 어렵다. ‘양심’
이라는 단어를 꺼낼 수밖에 없는 건 그래서다. 이효리의 행동이‘신선’
해 보이
는 것은 적어도 그녀가 본인에게 돌아올 비난과 책임을 무릅쓰면서까지 표절 사실을 자기 입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가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본 적이 없었던 일이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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