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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생애
허리굽은소나무에서늙은이가걸어오고있다
애기먼동의여름에제주에서온세한도가
삼복더위인데도눈덮인겨울용산을몰고온다
쓰디쓴음식과독충들성화에쫓기면서
언제사약들고금부도사가내려올지모르는불안속에서
단하루라도등성이뻐근하지않게잠든밤없다
평생예산구렁목고샅을바라보는꿈,
죽어서야그꿈이뤄귀향한뼈마디에쭉쭉뻗어오른
두갈래하늘에걸린허기진표피가생생하게
무릎꿇어허위허위내려오는저승길눈보라여
때로유택에몸쉬는북청칼바람도
목숨보다질긴늙은이의단잠을깨우는가,
불타오르기를멈추지않은영혼의묵음默吟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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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여,겨레의혼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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