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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천이 흐르는 한 곳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고 일 년 내내 따뜻한 물



이 솟아나는 옹달샘이 있었다. 한겨울에도 이곳은 얼음이 얼지 않았다고 하며 동네 사람들

?

은 이것을 약수터라고 불렀다. 약수터에서는 동네 아낙네들이 빨래도 하고 저녁에는 목욕


?
도 하곤 하였는데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기도 했다. 물론 동네 남정네들도 수시로 목욕도


하고 하루 종일 일하고 허리나 다리가 아프면 약수물에 몸을 담가 하루의 피로를 풀곤 했
다. 이 소문이 인근 마을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 어느 순간부터 약수터에 아픈 곳을 치
료차 모여든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었다. 심지어는 피부병을 앓는 사람들도 찾아와 몸을 담
그면말끔히나아서가곤했고안질병을앓는사람도이물로씻으면다나았다고한다.
이 약수물은 하천에서 나오다 보니 본래 주인이 없는 것인데 일제시대에 평능이라는 사
람이샘을잘만들어돈을받고팔았다고한다.그뒤또다른일본인고옥득포라는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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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수를 개발하여 욕탕을 잘 만들어 유황천으로 알려진 것이다. 유황수는 위장병 피부병
안질등에큰효험이있어이곳을찾는사람들의발길이끊이지않았다.
비가 많이 내려 도고천이 범람하면 약수터 아래에 도고천을 휘감아 꺾이는 곳이 있다. 이
곳에 어느 순간부터 모래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모래밭이 조성되었다. 이 모래밭에 밀 멍
석이나 짚더미로 만든 움막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 움막들은 약수물의 효능을
듣고외지에서온사람들이임시거처로사용하기위해만들어놓은것이었다.
해방이 되어 일본인들이 떠나고 한동안 주인 없이 너도나도 사용할 때 도고온천 최초의
목욕탕인 원탕이 생겼다. 목욕탕이라고 해 봤자 개울에서 노깡을 묻고 펌프질로 물을 뽑아
내어 원탕으로 공급하였는데, 밀 멍석으로 가리고 목욕하는 원시적인 시설이었다. 원탕에
이어청수장등여러여관이생기면서현대식시설로변화하였다.
어느 해 진덕산업에서 박 대통령 별장을 짓는다고 하면서 약수터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
하고 외부인 사용을 금했다. 수백 년간을 주민들이 민간치료요법이나 식용수로 사용하던
약수터를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여 폭파하고 그 자리에 파이프를 심어 별장으로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감히 진덕산업을 이기지는 못 하였다. 소문에는 진
덕산업 회장이 박 대통령하고 군대 동기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였다. 별장도 박
대통령이 별장을 원한 것이 아니라 진덕산업 회장이 스스로 별장을 지어 바친 거라고 한다.
거대한 암반 속에서 나오던 약수물은 암반이 파괴된 이후에 유황성분이 사라졌다. 겨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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