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10페이지

226페이지 본문시작

하고,광조는아뢰기를,
“항시 바른 사람이 가서 모시도록 함은 바른 사람을 꺼리지 않게 하려는 것
이요, 대신이 직무를 버리고 날마다 가서 모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때
때로 가더라도 홀로 예절만 다하고 말것이 아니라, 더러는 교회(敎會)하기
도하고 더러는 경계하여 책망하기도 하여 한갓 왕래만 하지 말아야하고,
또한 상께서도 세속 사례에 구애하지 마시고 매양 전내(殿內)로 불러들이시
어, 무릇 선을 착하게 여기고 악을 미워해야 하는 이치와 그 당시의 정사가
잘되고 잘못된 까닭을 또한 순순히 말해주어 저절로 귀에 익도록 한다면 자
연히 훈도(薰陶)되어 점차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민간의
병폐와 고통도 또한 말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다 파악하지는 못하더
라도 귀에 젖고 눈에 익으면 저절로 버릇이 지혜와 자라게 될 것이니, 이는
동방만세의복일것입니다.”
하였다.광조가또글에임하여아뢰기를,
“지금 국가에서 닦아 거행하는 일이 모두 선조에서는 거행하지 않던 일이요,
더러는경장(更張)하는것도있는데,뒷날에소인들이만일소술(紹述)을핑계
삼아모험하게된다면선량한사람들이반듯이씨가남지않을것입니다.”
하니,상이이르기를,
“이 말은 매우 좋은 말 이니,‘소술’이란 말로 큰 화를 만들어 낼 자가 없지
않을것이다.”
하매,광조가아뢰기를,
“1∼2년 간에 대간이 한 일은 모두 뒷날에 소인들이 구실삼을 것들이어서,
생각이 여기에 미치매 한심스럽지만, 우리나라에는 폐단 스러운 일이 많습
니다. 가령 지금의 문소전 과 연은전은 곧 원묘인데 신을 섬기기에 번독스
럽고 민생에게 폐가 있습니다. 비록 하루 아침에 헐 수는 없지만, 성학이 고
명하시어 사리를 훤히 아시니 스스로 그름을 아실 것입니다. 이는 세종께서
창건하신것인데,이로본다면더러는사회에밝지못하신듯싶습니다.
능·묘의 삭망제사와 문소·연은 두 전의 삼시 제사는 한갓 시끄럽기만 할
뿐 신을 섬기는 도리가 아닙니다. 신 등의 말이 족히 성상의 뜻을 감동시키
지 못할 것이지만, 지극한 다스림을 보려고 한다면 이를 시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장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내용│225

226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