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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질하면서도내년을기약하는눈길또한거두지못하였다
-「재회再會」전문
이 시 속에는 시인의 오늘의 세태에 대한 시대적 아픔과 고뇌가 울분
으로 직토되어 있다. 여기에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부정과모순이판치며악화가양화를구축하고있는서글픈현실에맞서
대응하지 못하고 약자이기에 좌절하고 체념한 채 타협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애와 우수가 담겨 있다. 이 점은 ‘나의 나라는, 나
의 동화는, 나의 영혼은 없는 것인가/ 유일한 희망이 절망뿐인데 전율은
또무엇인가’읊은시구를주시할때감잡을수있다.그러면서도시인은
끝내이상향을포기하거나단념하지않고있다.이는시인이선생에게자
기자신도선생의이런밝고맑고순결한정신과혼을등대삼아이를본
받아 올곧게 살아가겠다는 약속이자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이 점
을 우리는 이 작품의 끝부분 ‘난자당하고 싶었으나 거꾸러져서/ 다시 대
문 쪽을 응시하는/ 모란꽃은 떨어져도 대문은 여전히 불타올랐다/ 눈길
또한다시내년을기약하며거두지못하였다’라는기다림의미학내지는
판도라의상자를연상시키는기대와희망이서려있음을엿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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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진정한시인이라면세상사람들이다잠들어있는시각에도
깨어서파수꾼역할을해야비로소시인으로서사명과소임을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절망해도 시인마저 절망
할수는없는노릇이다.시인은설령지금이아무리팍팍하고한겨울일지
라도시로써동시대이웃들에게봄을노래해주고희망을품게해줄소명
과책무가있다.바로여기에시인의위대함과존엄성이있는것이다.
우리 시인들한테는 방향을 잃은 동시대 이웃을 일깨워 동행해주어야
면암최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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