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83페이지

223페이지 본문시작

박만곤은 원산도 양조장에서 술을 만들고 배달도 하였다. 원산도는 작은 섬이기 때문
에 술은 많이 팔리지 않았다. 술독이 한 10개쯤 되었고, 주문이 오면 모두 등짐으로 져
배달해주었다.초전마을까지배달해주었다.당시제삿집이많았다.
KBS에서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할 때 그는 작은아버지를 만났다. 작은아버지는 아버
지 4형제 중, 1·4 후퇴 때 남하였다. 홀로 남하하여 새살림을 차렸는데, 북에서는 박만
곤을죽은사람으로알고있었다고하였다.아마도전사통지서가나간것같았다.
김명희는 처녀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친구들이 부흥회를 한다고 하여 교회에 갔다가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어머니한테 교회에 다닌다고 많이 맞았다. 다른 집 딸
들은주일날바다에나가조개나굴을잡는데교회에간다는이유에서였다.그러나그녀
는 주일날에는 온종일 교회에 있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 어머니한테 많이 맞았다. 그녀
는 맞아 죽으면 천국 가고 그렇지 않으면 괜찮다고 버텼다. 그러다가 박만곤과 결혼하면
교회 다니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어머니의 다짐을 받고 결혼하였다. 남편도 당시에는 남
의집살이로 교회에 나가지 못하였지만 북한에서는 교회에 다녔고, 신앙심이 깊다는 것
을 알고 결혼을 승낙한 것이었다. 약속대로 결혼 후에는 마음대로 교회에 다녔고, 주벅
을맸어도주일날은꼭교회에갔다.
박만곤은 결혼 후 양조장을 그만두고 주벅을 매고 본격적인 수산업을 시작하였다. 주
벅 어업을 배운 것은 양조장에 있을 때 양조장 주인이 운영하던 주벅을 관리해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나시에 주벅 3틀을 매어 운영한 것은 고기가 많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기가 많이 드는 자리는 남들이 선점했다. 주벅에서는 밴댕이, 멸, 꽃게 등을 잡았다.
주벅에서잡은고기는장모가광천장에가져다가팔았다.
그는 주벅을 하면서도 김발을 40떼나 매었다. 김발은 겨울에 일하고, 주벅은 봄에 일
하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김발을 매어 하루에 5동, 5000장 정도를 생산하였다. 온 가족
이 일했고, 특히 10대의 작은 딸은 손이 빨라 김을 아주 잘 떴다. 김은 낮에는 바로 햇볕
에 말리지만 밤에는 뒤집어 널어 바람으로 말렸다. 그는 주벅을 매고, 김발을 매어 꽤 많
은 돈을 벌어 3남 2녀를 가르치는 데 썼다. 원산도에서 중학교까지 가르치고 육지에 있
보령시 221

223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