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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이다. 시인은 면암 최익현을 계명성, 즉 샛별인 금성에 비유하고 있
다. 그러니까 계명성은 선생을 표상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시인은 ‘가
솔들과 더불어 살기보다 국태민안을 더 걱정하’고 ‘성리학의 도道야말로
치세의근원이며/위정척사衛正斥邪야말로치국의완성’이라는소신과확
신에서개인의안일보다대의의길을선택한선생의생애를흠모하고있
다. 그러기에 시인은 ‘동녘은 그리하여 밝아오고/ 죽어 떠오른 새벽은 샛
별이 될 것이다’고 높이 기리고 있다. 그렇다. 시인의 예찬대로 선생의 육
신은 저승으로 갔지만, 선생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산자의 가슴
에 줄기차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존경하고 흠모하는 선
생을 시인 자신이 앞으로 보다 올곧고 카랑카랑하게 살아가는 데 삶의
이정표 내지는 인생의 스승으로 섬겨나가겠다는 순정과 심정을 다음 시
「재회再會」에서표백하고있다.
멀리서들려오는기적소리에대문이불타올랐다
순간순간마다안마당가로질러대문에눈길이가닿았다
밤을지새우는것쯤
아무렇지않게나래질이울렁울렁앙가슴에내려
연거푸눈길을돌렸으나
고요는여전하여오월모란이피었다
간절함이온몸을녹아내릴듯하였으나아무도없는공허가
예리한비수로등을찔러댔다
나의나라는,나의동화는,나의영혼은없는것인가
유일한희망이절망뿐인데전율은또무엇인가
난자당하고싶었으나거꾸러져서
다시대문쪽을응시하는
모란꽃떨어져도대문은여전히불타올랐다
꽃나무는반드시꽃을피우는법이지
면암최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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