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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연경(延慶)이아뢰기를,
“신은절친한사이인데,어찌차마말하겠습니까?”
하니,광조가아뢰기를,
“세홍이 만일 권세 있는 요직에 있게 된다면, 비록 연경이라 하더라도 또한
반드시 자신이 담당하여 것이지만, 지금 하는 벼슬이 과연 긴요하지
않기때문에아뢰지않는것입니다.”
하였다.연경이전의일을의논하자,당이아뢰기를,
“근래에 유학(儒學)을 숭상하고 도를 중히 여겨 인재 양성하기를 과연 지
극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사표(師表)될 만한 사람을 구득하기가 쉽지 않습
니다. 무릇 유생들 가르치기를 법령으로만 몰아세울 수 없고 현명한 사표
를 구득한 후에 자연히 따라서 흥기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부제학 김식
이과거에급제하지못하였을때사림(士林)들이모두대사성이되었으면하
251)
여,마치송(宋)나라때의손복(孫復)
과같았었는데마침과거에급제하여
사성이 되고 조광조가 또한 동지(同知)가 되므로, 유생들이 모두 가서 모이
려 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식은 부제학이 되고 광조는 대사헌이 되어 자주
가지못하게되매,제생(諸生)들이모두실망했습니다.
부제학은 명사들 중에도 또한 될 만한 사람이 있지만 사표에 합당한 사람
은 조종조(祖宗朝)에도 또한 드물게 있어, 세종조에는 김구(金坵)·김말 뿐
이었습니다. 윤탁이 비록 물망은 김식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순직하고 박학
한 사람이어서 수동지(守同知)가 될 만하고 식은 대사성을 제배하기에 가합
니다. 또한 식은 경연관으로 있기에 합당하니, 대사성으로 경연관을 겸임하
여 평소에는 성균관으로 사진(仕進)하다가 때로는 더러 경연에 입참(入參)
하도록함이 편리하겠습니다. 선조때에 유진이 이학(理學)을 알기 때문에 성
균관으로서 때로는 더러 경연에 입참하고 응기는 또한 예조 정랑으로서 입
참 했었으니, 이는 또한 조종조에도 하던 일입니다. 부제학은 승지 김구, 이
조 참의 신광한 같은 사람이 모두 될 만한 사람입니다. 근래에 문관으로서
명망있는 사람으로 겸관(兼官)을 삼아 왔다갔다하게 했었는데, 직무가 한
가한 틈이 없어 왔다갔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곧 도로 폐지 했었으나 이번에
251)손복: 송대(宋代)의 학자. 자는 명복(明復). 호는 수양자이다. 저서로《역설(易說》·《춘추총론(春
秋總論)》·《손명복집(孫明復集)》등이있다.《송사(宋史)》권432,《송원학안(宋元學案)》권2
220│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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