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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그들의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기는 섣부르다. 이미 '슈퍼스타K'의 원년에
슈퍼스타로 뽑힌 서인국이 과연 현재 진정한 슈퍼스타인가는 의문이다. 작년
신드롬을 만들었던 허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음반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결국 '슈퍼스타K2'에서 최후의 11인까지 남은
이들은 가요계 활동을 하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가 다시 준비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도 케이블 출신 스타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그들을 지상파는 배타적으로 받아들인다. 여러모로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이 실상과는 다른
환상이 많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실의 출구가 막힌 지망생들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목숨을
거는 상황이다. 한 방에 인생역전을 이뤄보겠다는 로또 심리도 들어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
램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피해사례는 참가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형식상
일반인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우리네 정서에 일반인들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노출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직까지 어떤 가이드라인이 없는 형편이다. 연예인들이야 심정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생활 노출이 가능하다 여겨지지만 일반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션 형식은 일반인이
연예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에 있어서 애매한 입장에
서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지금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치열한 경쟁과 그것이 과연 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며 대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열풍 속에 숨겨져 있는 과도한 로또
심리나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부지불식간에 심어지는 '경쟁을 당연시하는' 태도, 또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생활 침해 같은 부작용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꿈과 성공에 대한 달콤함 이면에,
'왜 우리는 이토록 모든 걸 감수하면서까지 경쟁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이다.
글쓴이 소개
정 덕 현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KBS 1라디오 '성공예감'의 고정 패널
?문화비평 블로그 더키앙(thekian.net) 운영
?저서 : 대한민국 남자들의 숨은 마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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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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