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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진화를 의미한다.
오토캠핑 장비의 진화는 눈부시다. 비가 줄줄 새던 텐트의 기억은 잊어도 좋다. 주방과
생활공간이 있는 리빙룸과 침실이 분리된, 원룸 아파트만한 텐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돗자리 위에 어설프게 밥상을 차리는 일도 없다. 테이블이 있고, 안락한 의자도 기본이다.
이처럼 캠핑장비는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
주고 있다.
캠퍼의 수준에 맞게 캠핑장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의 캠핑장은 바닷가나 계곡에서 여름
한 철 운영하는 야영장이 전부였다. 그때는 관리의 손길이 전무한 화장실과 취사장이 캠퍼
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계절 개장하는 오토캠핑장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자체가
조성하는 오토캠핑장은 선진국의 캠핑장 부럽지 않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깨끗하게
관리되는 취사장, 텐트 곁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편리성 등이 한데 어울리면서 캠핑문화의
진보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캠핑의 전부는 아니다.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캠핑의 진실은 자연과 가족, 그리고 휴식이다.
캠핑은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육체적인 작은 불편함을 견디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기다린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점점 잊혀가는 자연의
소중함에 눈뜨게 되는 것이다. 텐트 안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자연의 소리가 찾아온다.
새소리, 벌레울음소리, 바람소리,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빗방울 긋는 소리, 눈이 나리는
소리…. 이 전에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그 모든 소리가 나를 감싸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가족도 캠핑의 동반자다. 이전의 아웃도어는 나, 혹은 개인이 중심이다. 그러나 캠핑은
가족이 함께하는 아웃도어다. 아이에게는 부모와 함께하는 캠핑보다 좋은 선물이 없다.
캠핑장에서 아빠와 엄마, 아이는 서로의 존재를 새삼 확인하며‘가족의 재발견’
을 하게 된다.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각자의 삶을 살던 구성원이 캠핑을 통해 가족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고 서로에 대해 배려하게 된다.
휴식도 캠핑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주방을 마련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일은 귀찮고 피곤하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다.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할애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가만히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고, 숲을 거닐고, 사색의 창을
열다보면 어느 순간 벌거벗은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는 나는‘참된 나’
일말의 겉치레와 거짓이 없다. 그런 자아와 마주하고 나면 자신이 삶의 진정성에 얼마나
목말라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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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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