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8페이지

22페이지 본문시작

정말로 나는 공주란 고장을 남이 알까 무섭게 생각할 만큼 좋아하고 사랑하
는 사람이다. 이런 내 의도를 이문하 교장이 충분히 읽어내고 글로 쓰고 또
그 제목을 가지고 책을 내기도 한 것이다.
주에 오래 머물러 살다보니 이문하 교장
같이 참으로 좋은 공주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았겠나 싶은 생각이기도 하다.
이문하 교장이야말로 정말로 공주
사람이다. 공주 태생에다가 공주에서
자라 중등학교까지 나오고 잠시 대전
에 있는 대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빼
고는 별로 공주를 떠나지 않고 공
주에서만 살아온 사람이다. 더구나
그는 공주에 세거지世居地를 둔
전주이씨 후손이다. 그러니까 조
선조 정조임금의 아드님인 덕천
군이 그의 조상인데 덕천군의 산소와 사우祠宇가 있
는 곳이 바로 공주이다. 공주에서 만나는 이 씨 성 가진 사람 가운데‘하,
은, 주’
란 글자가 이름에 들어가는 인물이 있다면 그들이 모두 전주 이 씨
요, 덕천군의 후손들이다. 이문하 교장의 이름 가운데 끝 글자인‘하’
가 바
로 그 돌림글자인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란 건 그야말로 한 바탕 봄날의 꿈과 같은 것이다.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변하게 되어 있고 흘러가도록 되어 있다. 내가 만일
좋다고 말한다면 그건 변하는 세상, 흘러가는 세상 한 모서리를 보고 하는
말이었을 것이고 내가 섭섭하다, 서럽다 탄식했다면 그 또한 변해가는 과정
의 어제와 오늘, 그 두 모습의 비교이거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을 게다.
내가 이토록 좋아하고 사랑하는 공주의 모습 또한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다.
흘러가고 변해가는 공주의 한 모습을 나는 지향 없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이리라. 그래도 나는 공주를 사랑하고 좋아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그 무엇도 누가 알아줘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저 좋아 저 혼
자 하는 일이다. 가능한 한 허락받은 목숨, 공주에서 더욱 오래 머물러 살며
정말로 공주 사람다운 이문하 교장 같은 이와도 더러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좋은 이웃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JUL/AUGㆍ
18
2008

22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