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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40년도 잠홍저수지 공사가 착공
되었다. 하지만 뒤이은 해방, 해방 전후의 혼란기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저수지 공사
는완전히멈춰져있었다.결국저수지가처음만들어지던시기까지합치면잠홍저수지의역
사는근80년이되는셈이다.하지만구체적인공사는한국전쟁시기이던1951년,그러니까
1.4후퇴이후지금의휴전선에서전선이고착되고난뒤부터본격적으로이루어졌고완공은
1958년이다. 지금의 꼴을 갖추게 된 것은 2003년인데 한차례 크게 보강공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장님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셨으니, 저수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다 보고 크신 셈이다.
저수지 공사에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중장비 같은 게 들어오긴 어렵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직접 흙을 이고 져서 나르기도 하고, 밀차 같은 것으로 나르기도 했다.
물을 담고 축대를 세워 제방을 만드는 공사는 토목공사 중에서도 쉬운 것이 아니니, 공사
에 참여했던 마을 사람들이 사고로 죽기도 했단다. 이장님이 많이 어린 시절 일이라 자세한
내막은기억하지못하시지만서산내에서큰공사였음은분명하다.
상홍3리, 더 나아가 상홍리 사람들 대부분은 이 저수지에 대해 좋은 감정이 별로 없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태어나기 전부터 저수지가 있었으니 별다른 생각이 없지만, 저
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상홍1리와 2리, 그리고 3리의 농토 대부분이 물에 잠기며 그 덕에 마
을의농업형태도논농사에서밭농사로거의바뀌어버렸기때문이다.
이장님 기억으론 상홍리의 좋은 논 70%가 저수지 아래로 잠겼다고 한다. 보상금 따위는
생각하지도 못하던 시절이고, 이 저수지 물을 저 아래 면단위까지 사용하게 될 터이니 쉽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도 없었다고 한다. 상홍리의 좋은 농토는 모조리 저수지 물 아래로 들
어갔는데도 저수지 이름은 잠홍저수지가 되었으니 저수지에 좋은 기억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그래서인지앞서지적한것처럼상홍저수지로이름을바꿔야한다는생각만있을뿐
별다른실행은없다고한다.
그렇지만드넓은저수지가나쁘기만한건아니다.최소한몇몇농토들은물걱정없이농
사를지을수있게되었고,양수기가널리보급된이후에는가물어도별다른걱정없이물을
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수지의 지척에 살면서도 저수지 위쪽 사람들은 농토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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