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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홍성지역사투리사용의실제
“그럼,빨리가서잡어오너라.”
그래서,둘다잡혀왔어.잡어다놓구서,
“너,이놈워디서사는놈이냐?그런법이워디가있느냐?결혼식두안올
리구서,남녀가합방허는법이워디있느냐?”
둘다죽이라는겨.소문이퍼져나가면양반집이난리나니께.남자가가
만히 생각허니께, 참, 그 때는 좋았는디 억울허단 말여. 과거 보러가다 과
거는 구만두구, 아가씨 하루 저녁 데리구 자구서 죽는다니. ‘예이, 죽는 마
당에말이나한마디허야되겠다.’하구.
“여보쇼,가만히있어보쇼.말이나한마디듣고서,죽이드래도죽이쇼.”
“뭐냐?얘기해봐라.”
“내가 죽기는 죽되, 글 좀 한 수 짓고 죽었으면 위떡겄습니까?(어떻겠습
니까?)내가20평생을글배다가(배우다가)과거를볼라고했는디,과거
를 보두 못 허구서 여기서 죽으면, 이런 억울함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
니께,글이라두좀한수지으려고하니,시간좀주십시요.”
“그래라,그러면지어봐라.”
그러니께,
“문과장은내도상처이요.”
우연히장안대도상을지나넌디,그러니께,벼슬헐라구장안대소를큰질
로지나는디,
“도화일진난만이라”
복숭아꽃한가지가빨간하게붉었더라.
“수과동도번화지냐?”
누가 과연 번화헌 땅에다 복숭아를 심었느냐? 누가 이런 번화헌 데다 복
숭아꽃같은새약시를내놨느냐?
“절자비냐종자비냐.”
이걸 꺾은 사람이 그르냐? 내 놓은 사람이 그르냐? 가만히 생각허니께,
그것두 견물 생심헌 사람여. 꺾은 사람도 잘못이고, 내놓은 사람도 잘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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