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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투리-
6.백면서생의결혼
옛날,옛적인디.백년서생이촌에서서울과거보러가는디,지나가다날
이저물어서자구가야되서,장안구경을허는디,앵그랑땡그랑큰지와집
이 있는디, 위떤 이뿐 여자가 어딜 가느라구 가다가 처다보는디, 기맥히게
이쁘단 말여. 시골서 못보던 그런 여자를 보고서, 그만 반했단 말여. 그래
서,거기서댓가를(값을)정해놓구서자는디,이집을다니면서전부봤지.
워디가위떻게생겼나허구.그러니께,참,초당이하나있더란말여.초당
이라는것은,그전에여자들글가르치느라구연못을뺑돌어파구서,다리
하나놓구서집한채진겨.그새악시가저기서글배울거라구허구서,한
밤중에불이켜진뒤,한바퀴삥돌어서가보니께,아닌게아니라,글읽는
소리가들린단말여.‘그여잔게다.’그러구서,담넘어넘어가서문을두드
리니께,깜짝놀라드니,이여자가,
“위떻게여길들어왔느냐구,누구냐”
“사람이지, 내가 짐승이나 도깨비는 아닙니다. 그러니께, 절대루 안심허
구서,내소원을한가지만들어주시오.내가서울로과거보러가는디,
아까당신이여길지나가는것을보구서,차마발이떨어지질않고환장
이되서이러니,나허구상대를했으면위떻겄소?”
그러니께, 그 여자도 과부된 여자구. 그래서, 얘기해 보니께 글도 잘 허
구. 참, 맘이 든단 말여. 그래서, 거기서 밤새 얘기허다가, 동품이 됐어.
[채록자 : 같이 잤단 말이죠?] 동품이 되서 잤는디, 그전 같으면 지이 아버
지한테 식전이면 꼭 가서, 안녕히 주무셨느냐구 문안 드리는디, 아버지가
생각허니께문안을안온단말여.그래서,하인불러서,
“오늘은아씨가몸이불편한가문안허러안오니께가봐라.”
해서,가보니께,위떤남자신발이떡허니있거든.그러니,위터겨(어떻
해).빨리와서,
“아,어떤낯모르는신발이있어서문을열수가없어,그냥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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