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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투리-
나?”
그래서그얘기를했어.
“부모가 공부허다 말구 서울 장안을 구경허면은, 산만해서 공부 못허니,
그냥 오라고. 그래서 그러니, 내가 여기 왔따가 서울 구경을 못허구 가
며는억울해서당채죽겄습니다.그래서,왔다갔다그랬습니다.그려.”
“그럼,알았다.”
“너,글을좀아내(아니)?”
“얘,글을쪼금배웠습니다.글을지가한수지은게있는디요.”
허니께,
“그럼,한번해봐라.”
“첫날 저녁에, 여자를 초래지내구 마누라를 끼고 자는디, 가을 달 모양
밝았다. 반은 아리따운 태도를 먹음구, 반은 부끄러운 태도를 먹구 있
더라.”
그러니께,자기마누라를첫날저녁에자면서지은글이랴.
“저승은 낮에 익은 소리. 가만히 묻기를, 나를 그 새라도 혼인 걸어놓고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 없느냐? 이렇게 물으니께, 손으로 다가 금비녀
를바로허면서,고개를‘끄덕끄덕’,생각을헌일이있었다.”
“제가첫날저녁에지은글인디,그거한가지괜찮을까생각됩니다.”
가만히 생각허니께 기특허거든. 그러구, 부모 명령을 어기지 않구서, 그
렇게왔다갔다허는거보구서.
“너,아무날시험을볼테냐?응시를해라.”
“그렇게하겠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보는디, 그게 났단 말여. ‘첫날 저녁’ 과거장에 선비들이
왔는디, 사서삼경에서 난 것두 아니구, ‘첫날 저녁’이라구 해 놓았으니, 이
것을당채헐수가있어야지.그래서,그사람이과거급제를했슈.과거급
제를해서신퉁허다구,영조대왕이참판까지시켜줬어.시골사람으로써,
백의 서생에서 부모 말씀 잘 듣고 해서, 이조 참판이 그 때 생겼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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