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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년(중종14)4월25일(무자)
조강에나아갔다.시강관(侍講官)김구가아뢰기를,
“신종(神宗)이 인재(人才)가 없다는 탄식을 하였는데, 그때 사마광, 정호,
정이, 범중엄, 부필과 같은 군자들이 어찌 하나둘 뿐이었겠습니까? 만약 이
들을 서용(?用)하였다면 송(宋)나라의 치효(治效)가 삼대(三代) 때처럼 아
름다웠을 것인데, 어찌 인재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제(帝)가 참으로
사람을 알아볼 줄 몰랐었기 때문에 포종맹이 속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
종 역시 용군(庸君)은 아니지만 학문이 밝지 못하였던 까닭에 능히 사람을
알지못하였습니다.”
하니,임금이이르기를,
“비록 인재가 있더라도 서용하지 못하면 나라에 유익함이 없는 것이다. 인재
는 어느 세대에고 있는 것인데, 웃사람이 성심으로 구하지 않기 때문에 인물
(人物)이 부족한 것이니, 인재가 부족하여 그런 것이 아니라 능히 알지 못하
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초야에 지우(知遇)를 얻지 못한 자가 반드시 많이 있
을 것인데, 오직 임금과 재상이 지성으로 찾는 데에 달려 있다. 근래 재상(宰
相)이어진이천거하는도리에있어부족한바가있는것이아닌가?”
하매,김구가아뢰기를,
“지금의 대신들이 어찌 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지성으로 어진 선비
를 천진(薦進)하는 자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상께서 위임(委任)시켜 책
임지우는 것이 지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상께서 지성으로 위임하
여 책임지우신다면 대신도 반드시 지성으로 천진할 것입니다. 대저 나라의
치란(治亂)은모두대신에게달려있습니다.”
하니,임금이이르기를,
“과연내가지성으로위임하여책임지우지않았기때문에그런것이다.”
하매,영사안당이아뢰기를,
“신은 못난 자질로 직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면서 외람되이 삼공(三公)의 지
위에 있기는 하나, 만약 재기(才器)를 지닌 채 하료(下僚)에 침체되어 있는
자를신이실제로안다면어찌감히숨길수있겠습니까?”
하였다.임금이이르기를,
7장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내용│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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