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69페이지

209페이지 본문시작

시기가 384년임을 고려한다면, 중국 동진 후반기를 이 작품의 시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런데 그녀의 두 번째 삶터인 중국은 주로 불교 포교를 위한 불사의 공간이다. 탑이나 불상을
그런데 백제의 불교 도래 시기가 서기 384년이다. 또 동진이 망하는 시기는 420년이다.
만들어 각처에 보급하는 불사의 중심 장소로 제시된다.
이 사이의 기간은 36년인데, 이 짧은 시기에 불교가 백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백성들에게 다
세 번째 공간은 원홍장의 불사가 실현되는 공간이다. 그 대상이 옥과의 관음사, 금강사,
가갈 수 있었을까? 이러한 점은 신라의 현실을 통해서 어림할 수 있다. 신라는 묵호자가 눌
홍법사이다. 사실 이들 장소는 원홍장의 존재 이유가 실현되는 공간이다. 애초 이 설화는 두
지왕(417~458) 대에 불교를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시 귀족이나 백성들은 불
가지 의도를 가지고 제작되었다. 하나는 관음사 창건연기이고 다른 하나는 불교 포교이다.
교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성들이 기존의 토착 신앙에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리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작품은 앞의 두 가지 목적을 적절하게 소화하고 있다.
하여 527년 이차돈이 순교하기까지 신라 불교는 신라로부터 공인받지 못하는 종교였다. 곧
의 인물에 대해 살펴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중요 인물은 원홍장이다.
불교가 들어오고 1세기 동안 신라의 불교는 그 파급 속도가 더디게 전개되었다. 추정컨대
원홍장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아버지를 섬기는, 효행의 상징적 인물로 표현된다.
백제도 그 사정이 신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무렵은 많은 전쟁이 이루어지던 시기였고,
적기>를 다루었던 연구자들이 대부분 이러한 관점을 내세운다. 의 심청 일생이 효
불교가 토착 신앙과 갈등하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불교가 삼국에 정착되고 완만하게
로 집약되듯이 동일한 관점에서 원홍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여기에 머물
그 세력을 확장한 시기로 6세기를 꼽는 것이 정설이다.
지 않는다. 원홍장의 효는 어디까지나 인간적 관점에서의 지향이다. 작품 전반에서 보듯이
필자가 이처럼 장황하게 불교 전래 시기를 문제 삼는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원홍장의 생
원홍장은 불교에 귀의하여 불교를 포교하고 깨달음을 통한 성불을 추구하고 있다.
존 및 활동 시간이 가상의 설정이라는 이야기다. 작품에서 보듯이 원홍장은 당시 홍법사에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승려 성공이나 아버지 원량은 갈등 제공자 내지 홍장의 삶에 대
시주를 하고 뒤에 아버지를 위해 불상과 탑을 조성한다. 또한 관음상을 제작하여 관음사 창
변화를 가져다주는 인물이다. 홍장을 중국으로 실어 나른 어사나 홍장에게 최상의 신분을
건의 근원적 동인을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거대 불사를 일으켜 금강사를 건립하게 된다. 그
부여하고 활동 공간을 허락한 황제는 홍장의 이상 실현을 보조하는 조력자로 볼 수 있다. 이
리고 이들 모든 불사가 원홍장의 생존 시기에 이루어진다. 동진의 존립 기간인 서기 420년
외에 관음상을 등에 지고 나른 성덕은 평범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나 신불의 매개자 내지
이전의 행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물리적 시간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불교의 대중화
신불 현신으로 이해된다. 요컨대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원홍장을 중심으로 갈등하거
시기를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다. 초기 도입된 귀족 중심의 불교가 1세기도 지나지 않아 대
나 조력하는 등으로 엮여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나 조력은 원홍장의 불교 포교와 성불
중 불교로 자리 잡았을 리도 만무하다. 요컨대 이 사찰연기담의 시간은 역사적 시간이 아닌
의 이상 지향을 뒷받침한다.
허구적 시간이라는 것이다.
한편, 는 그 내용이나 구성이 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이번에는 관음사 사적기의 공간에 대해 살펴본다. 관음사 사적기의 공간은 원홍장과 관
사적기>의 맹인 원량과 효녀 원홍장의 부녀 관계가 의 맹인 심학규와 효녀 심청의
련된 사건을 따라 이동한다. 처음 출생 시에는 충청도 대흥현이 나타난다. 여기에서의 대흥
부녀 관계와 동일하다. 이름만 다를 뿐 작품상에서의 인물 성격이 유사하다. 이 외에도 불사
현은 지금의 예산군 대흥면으로 볼 수 있다. 대흥은 고래로부터 예산의 행정 중심지였다. 이
를 위해 딸을 희생한다고 하는 점, 중국인에게 딸이 넘겨진다는 점, 황비가 된다고 하는 점,
작품의 주인공 원홍장은 작품상 대흥에서 출생하여 대흥을 삶의 터로 삼아 살았다. 적어도
아버지가 눈을 뜬다고 하는 점 등이 동일하다. 이러한 유사성을 근거로 할 때 두 작품은 상
진나라 사람과 더불어 중국에 들어가기 직전의 16세까지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며 대흥에서
호 영향 관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를 모본으로 하여
생활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나왔다고 하는 가설을 수긍하게 한다.
두 번째 중요 공간은 중국의 황실이다. 원홍장은 중국에 들어가 황제와 혼인을 하고 황비
그런데 두 작품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도 적지 않다. 는
로 거듭난다. 중국이라고 하는 만리타국에서 최고의 신분으로 위상의 변화를 맞이한다. 그
불교 포교를 목적으로 한 데 비해 은 효와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는 대
4.공동체사회와민풍
209
208
내포의뿌리예산학

209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