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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를이어구기주를담아온고부의삶(임영순·최정아) !
“사대봉사만 했으면 괜찮게요? 사대봉사만 했으면 여덟 분인디,
거기다 마나님 돌아가셔서 또 지내고 어쩌다 보니까, 열한분인가,
열두분인가 제사를 지냈어유. 봉제사 못 받드는 양반들 물 떠다
드려야지 그냥 말으면 옛날에 뭐가 자꾸 안 좋은 일인가 생긴다잖
아유.
그게 살만 하면 괜찮은데…. 그게 정월이라고 흰떡 서너말을 겨
우 맘 먹고 하네. 그 때는 쌀이 귀했잖아유? 밀농사 져서 겨우 국
수 빼다가 삶아서 거기다 몇 접시 내면, 아휴, 그때 앞치마가 숯검
정이 되도록 일을 했는데, 지금 와서 하나도 알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그 시절에 무어가 재미있었느냐면, 나이 잡순 할아버지들이
오시면 묵어갔어유. 그냥 가시지 않었어유, 다른 지역에서 청양에
오시면. 사촌들고 있고, 동세들도 있고 그러니께, 흰고무신, 코빼기
고무신, 호주머니다 넣어서 몰래 주시고 그러셨어유. 그게 지금도
그렇게 고마워요. 지금 금반지를 해도 그렇게 고맙지 않을게유. 얼
심히 싸드리면 적게 가고, 많이 갔다고 말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송
편이고 뭐고 다 내줬어요. 그러니께 뱃속이 편터라고요.”
하동 정씨 집안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종산에 성묘를 하거나,
금초 및 제사를 지내러 올 때에는 대개 종가집에 들린다. 동네
에서는 십여분이 오셨으며 먼 곳에서도 오셨다. 시댁은 논 7마
지기 농사를 짓는 어려운 살림이었다. 그래도 정성껏 대접하
고, 서운하지 않게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음식을 전부 똑같이 싸
드렸다. 시아버지는 5형제분이셨는데, 서울에 사는 작은 아버
지께서 종부라 해서 특별히 잘 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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