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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하고 있었던 관계로 당진경찰서 경찰들이 삽시도 박영삼네로 피난 와 있었다. 어느
날 밤, 한치재를 두목으로 한 안면도의 공산주의자들이 총을 가지고 삽시도로 들어와
경찰들과 박영삼 등을 체포하였다. 그들은 체포한 사람들을 삽시도에 들어와 정박해 있
던 대천수산고의 실습선에 태워 끌고 가려고 하였다. 이 실습선을 이용하여 섬을 장악
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있던 소주를 안면도에서 온 공산주의자들에게
먹였고, 실습선의 시동이 걸리지 않자, 삽시도에 있는 모든 기관장들을 소집하여 고치게
하였다. 이때 경찰들은 실습선의 시동을 걸지 말라고 이르고, 소변을 보게 손을 풀어달
라고 부탁하여 손의 결박을 풀고 술에 취한 공산주의자들을 제압하여 모두 죽였다. 일
부공산주의자는졸고있었으며,대장인한치재는자기권총으로사살되었다.일부는바
다로뛰어들어도주하였으나모두살해되었다.
삽시도에 돌아온 박영삼은 모든 주민들에게 삽시도를 떠나라고 소리쳤고, 마을 주민
들과함께외연도로피난하였다.이때공산주의자들이들어와마을에불을지를까염려
하여 7명의 주민이 결사대로 남아 섬을 지켰다. 그러나 삽시도에는 아무 일도 없었고 피
난간주민들도봉화불로신호하여돌아왔다.
그는 삽시도의 낡은 당산에서 기우제 지내는 것을 보았고, 결혼 후에(1950년대 말) 직
접 참여하기도 하였다. 삽시도의 기우제는 날이 가물면 마을의 책임자들과 노인들이 지
내는데 낮에 지냈다. 농악을 치고, 돼지대가리와 삼색실과를 준비하여 제를 올리고, 각
자 집에서 가져온 보리짚을 낡은 당산 꼭대기에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아침에 준비하
여오후까지지냈는데기우제를지내면비가조금이라도왔다고기억하고있다.
삽시도의당제는매우엄격하게지냈다.먼저섣달중순께마을총회를하였다.총회는
늘 박영삼이 주도하였고 그 밑에 그의 아버지와 복기을 아버지가 있었다. 이들이 당주
를 정하고 당추렴을 하였다. 당주는 여러 가지로 보아 부정이 없는 사람이어야 했고, 당
추렴은 공평하게 냈으나 배를 부리는 사람은 더 냈다. 제물은 당주네 집에서 장만하였
고, 소는 황소로 광천장에서 사다 준비하였다. 당샘은 깨끗이 청소하고 품어 자리로 덮
어 놓았다. 정월 열나흗날이면 초청한 무당들이 들어오고, 마을 사람들은 농악을 치면
보령시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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