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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무속 소리●●●
예산지역의 무속 신앙은 선거리가 없고 앉은 경(앉은 굿)
이 주류를 이루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무속인 중 경기도의 선거리들이 예산지역에
서 굿을 하기도 하였지만, 전통사회 예산에서는 모두 지역민들이 ‘정’이라 일컬었던
앉은 굿(앉은 경)을 행하였다. 이런 문화적인 면은 예산에서 사용하는 언어에서 살필
수 있다. 예산에서는 굿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굿
을 한다고 하지 않고 “정을 읽는다”고 했다.
앉은굿은 어느 면에서는 아주 독특한 굿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작은 규모로 앉은
굿을 할 때는 무당 한 명과 대를 잡는 대잡이 한명만 있어도 할 수 있는 굿이었다.
무당이 북과 꽹과리 각각 한 개를 앞에 놓고 채로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경문을 왼
다. 굿을 시행하는 절차는 ①굿을 하는 마당을 씻는 부정풀이를 하고 ②좋은 기운을
불러 들이는 명당경, ③굿을 하는 본디 목적을 위해 읽는 각종의 본경, ④해원으로
이어진다.
앉은굿이 독특하다는 것은 이런 절차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당의 경문소리만으로 이
루어진다는 점이다. 무당이 북, 꽹과리를 치는 반주로 경문을 외면, 신장대라 하여 한
지를 좁고 길게 잘라 대나무에 묶어 늘어뜨린 대로 접신을 하여 대잡이의 행동으로
문제가 있는 어려움을 풀어내는 형식이다. 무당이 직접 자신의 몸에 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점에서 타 고장의 굿과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충청도 일원에 만연
하였던 앉은굿에서도 처음 무기를 자기 몸에 받는, 무당이 되기 위해 행하는 내림굿
등 일부의 굿은 무당의 몸으로 신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무당의 몸으로 신을 받아들이는 굿을 예산에서는 ‘큰 정’이라 했다. 큰 정을 읽는
다면 한지를 여러 모양으로 오려 굿청을 만들며 하루에 끝나지 못하고 3~4일을 계속
진행하고 드물게는 7일 동안 정을 읽기도 했다. 이런 굿판조차 모두 무당은 경문을
외고 대를 잡는 기본의 진행이 같았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무당이 타 지역에 비하여
천시 받는 정도가 비교적 약했다. 예산의 동쪽 차령산맥 자락의 마을들에서는 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로 ‘큰 일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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