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8페이지

20페이지 본문시작

을 걸어 놓았으니 이원명의 공이 컸다. 공이 또 숨어서 듣는 자를 붙잡아 베이고 수사와 성
을 나누어서 지키는데 견고하고 안전한 곳을 미루어 수사에게 주었다. 자신은 그 허한곳을
맡아서 친히 딱다기를 치며 걸어서 순착하고 친히 군사를 위로하여 손수 음식을 가져다가
먹이고 힘쓰게 하여 말하면 문득 강개하여 하늘을 가리키며 죽음을 맹세하니 성안의 백성
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며칠이 지나자 도적들이 대흥으로부터 크게 이르러 성 아래에서
세 곳으로 나누어 주둔하였는데 위쪽에서는 성을 포위하고 오른쪽에서는 장황하게 공갈하
며 백마를 탄 장수가 세 번이나 성을 돌다가 달려들어 돌진하여 그 요망하고 악한 말을 극
도로 해서 성안을 요동시키려 하자 공이 성중에 명하여 가만히 대응이 없는 것 같이 하고
서 성루에 험열하여 학의 날개처럼 펼치고서 범할 수 없는 빛을 보일 뿐이었다. 도적들이
이때에 계략이 궁진하여 머뭇거리고 있는 즈음에 날은 저물고 하늘은 또 한 비를 내려 적
의 무리들이 벌이나 개미처럼 성 아래에서 전열이 어지러워지고 비게 되었다. 공이 말하기
를“적들이 진열을 갖추지 못하고 시끄럽기만 하니 적들을 가히 계교로 파 할만 하다.”하
고 관청 울타리를 거두고 무기고 대나무를 취하여 횃불을 만들어 성을 지키는 사람들마다
횃불 세 개를 불태우게 하고 궁수 수 십 명을 선발하여 밤에 밧줄을 타고 성에서 내려와 논
두렁 가운데 엎드려 있다가 성중에 횃불을 드는 것을 살펴서 적에게 화살을 어지러이 쏘게
하고 성 위에서는 불화살을 쏘아 비적들의 막사를 불태우니 불길이 치열하고 바람이 매섭
자 이에 성중의 병사들을 거느려 일시에 북을 치고 사방에서 소리를 지르자 도적들이 크게
놀라 어지러이 숨고 도망가자 박명현등이 추격하여 섬멸하니 도적무리 중에 임억명이 이
몽학의 목을 베어 왔다. 다음날 계고로서 또 한현을 붙잡아 람차에 태워 한양으로 보내니
공로를 책봉함에 공은 제일로 삼았으며 박명현 이하는 차등을 두었다. 대개 공은 유학자
로서 병법을 꾀하고 군사를 거느림에 나아갔으니 평소에 익힌바가 아니었지만 오직 그 임
금이 욕되면 신하가 죽는다는 의리가 빛나고 매번 살아있음을 욕되게 여겼다. 고로 큰 어
려움에 임해서도 사람들이 주저할 때 홀로 안정되게 계책을 결정하여 응하니 신출귀몰하
여 빠름에 적이 꺼리고 거슬려 하는 바를 적중하였으며 본성이 사람이 재주가 있는지 비역
한 자와 사나운 자와 겁 많은 자를 알아서 모두 그 쓰임을 마땅하게 하니 군사들이 쓰임이
되기를 즐겨하고 곤능 성공할 수 있었다. 적이 바야흐로 진격하여 압박할 때에 한현의 심
20_홍성의금석문

2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