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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낙지는 아무 때나 잡는 것이 아니고, 산짐이라고 부르는 3매, 4매, 5매 날 잡는다. 이
때는 이른 아침에 썰물이 되고, 많은 낙지가 올라온다고 한다. 그러나 거끔으로 들어가
는 6매, 7매, 8매, 9매에는 물은 많이 나가지만 낙지를 잡을 수 없다. 그녀와 함께 갯벌
에나가는주민이20여명인데,낙지는혼자잡는다.그녀처럼할수가없어조개를캐는
것이유리하기때문이다.
불모도에는 방파제가 없어 모두 작은 배를 가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
면 배를 모두 뭍으로 올려놓았다. 배를 올려놓기 위해서는 만조 때 최대한 높여놓고 온
가족이 달라붙어 들어서 올려놓았다. 바람이 자면 배를 내려놓았다. 배를 내리기는 올
리기보다 좀 쉬운데 그래도 많은 힘이 들었다. 이때는 이불이나 거적 같은 것을 바닥에
깔고,드러누워다리힘으로밀어배를내린다.
불모도에는 많은 약초가 있었다. 잔대 같은 것은 아주 많았고, 천남생이, 시호, 창출
등약재를캐서팔았다.당시아버지가해송화라는약재를캐서먹어보라고주었는데그
것이하수오다.그녀는불모도뿐만아니라용매기에들어가캐기도하였다.
불모도에 살 때 한 노인이 약초를 캐러 들어왔다. 그때 귀한 간장을 가지고 들어와서
아버지와 함께 약초를 캐러 다녔다. 용매기에 들어가 잠도 자고 했는데 아버지한테 잘
대해주었다.나중에그분이간첩이라는소문도있었다.
1974년(박연옥씨가 16살에 이주했다고 하여 추산한 연도임.) 정부에서는 작은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모두 큰 섬으로 옮기는 사업을 하였다. 불모도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모두 삽시도로 이주하였다. 당시 정부에서는 부엌 1칸, 방 2칸의 슬레이트집을 지어주었
다. 당시 땅값은 보상해주지 않았는데 좋은 집을 지어 주어서 갈 만했다. 벽돌담에 슬레
이트 지붕집이라 좋았다. 삽시도에 들어와서도 불모도에 막을 짓고 어로활동을 하였다.
그녀는 삽시도로 온 뒤 불모도의 농사는 짓지 않았다. 어업 소득이 높았기 때문이다. 불
모도에 살 때는 식량이 부족했고 쌀이 특히 귀했다. 밥을 하려면 보리와 고구마를 많이
넣고 쌀은 한쪽에 조금 놓았다. 밥이 되면 쌀이 있는 부분은 할아버지 퍼 드리고 고구마
를으깨어보리와섞어먹었다.
보령시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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