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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시원하고 물맛이 좋았다. 그러나 바닷가에 있어 물이 많이 들어오면 바닷물에 잠
겼다. 매일 만조가 되면 바다에 잠기고, 썰물이 되면 샘물을 모두 퍼내고, 민물을 모은
다. 물은 그런대로 나왔으나 바닷물에 잠기는 때에는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늘 딸렸
다. 특히 밤에 만조가 될 때에는 만조 전에 물을 떠다 놓아야 했다. 그녀는 밤에 물을 길
러다녔는데무섭지는않았다고한다.
불모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당산이라고 하였다. 당산의 나무를 건드리면 지골맞는
다고하여아무도들어가거나건드릴수없었다.매년정월이되면아버지들이돼지고기,
떡,밥,탕국,과일등을준비하여제를올렸다.봄과가을에는안택도하였다.
불모도의 남쪽 해안, 장벌은 남향으로 바람도 닿지 않고 따뜻하였다. 그래서 굴을 잡
으면 모두 모여 이곳에서 굴을 깠다. 가운데에 불을 피워놓고 둘러 않아 굴을 깠다. 불
모도의 지명은 당산, 두마섬, 딴두마섬, 질마섬, 속녀, 목쟁이, 동끝이, 독암녀, 구녕배,
바진창, 하나시, 하나시장벌, 수염머리, 독살미, 까시굴, 진질바탕, 용매기, 용매기딴여,
가운데딴여,배그녀딴여등이다.
불모도서쪽,녹도가는길에있는무인도가용매기이다.용매기근처에는용매기딴여,
가운데딴여,배그녀딴여등많은바위가있다.이들바위는물이많이나가면다닐수있
는데 물이 많이 나가야 되고, 잠깐 다닐 수 있어 원하는 곳에 배를 대고 들어간다. 이곳
에는 소라 등 고둥류와 홍합, 굴, 그리고 세모 같은 해조류가 많다. 옛날 불모도에 살 때
도들어갔고현재도들어간다.배를타고들어가야된다.
불모도 앞, 배 대는 곳이 진질바탕이다. 이곳 깊은 곳에는 진질이라는 해초가 무성해
서 어렸을 때 캐 먹기도 하였다. 진질을 뽑아 뿌리를 씹으면 달콤했다. 그래서 진질바탕
이라고 불렀는데, 요즈음 많은 해산물이 나온다. 굴이 많고, 개조개도 많고 낙지도 많
다. 그녀는 낙지 잡는 기술을 아버지한테서 배웠다. 낙지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데
반드시 두 개의 구멍을 1자 간격으로 파 놓는다. 한 구멍은 그냥 ‘구녕’이라고 하고 한 구
멍은 ‘부릇’이라고 부르는데 부릇은 파랗다. 낙지를 잡을 때는 구녕 쪽에서 파고 들어가
야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녀는 봄·가을 낙지 철에 맨손으로 50~100마리의 낙지를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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