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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丁亥 1647년)에 등창에 종기가 발하여 수일동안 반자( 子 : 판자 모양으로 뻣뻣하게 굽히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한 모양)의원이 예리한 칼로 등창종기를 가르니 피가 낭자하여 자리까지 흥건
이 젖었다 옆에서 보는 자가 참아 이 광경을 볼 수가 없었다. 공은 조금도 안색을 불변하였
다 사람들이 것들 듣고 비방약을 가지고 오는 자 많아 한 노인이 와서 등창 종기를 빨었다
고 하였다. 그 덕에 감화함이라 병중에 왕께서 재앙으로 인하여 감선(減膳 : 나라에 재앙이 있어 흉
년이 들면 왕은 반찬의 가지 수를 주린 다말)한다는 말을 듣고 공이 곧 주방에 반찬을 덜게 하고 게시
(揭示 : 방으로 게시하여 보게 하는 것)하게 하였다. 칠월 이십삼일 새벽(1647년)에 피를 토하고 일어나
지 못해 고요히 운명하였다. 공이 사람됨이 효심이 있고 근신하고 순박하고 밖으로는 말을
어눌하게 삼가고 안으로는 민첩하게 하며 체물(體物 : 본인과 사물)을 일에 빠뜨려 실수하지 않
고 완급(緩急)한 곳이 없이 순호롭게 귀천이 없이 정성으로 대하니 편벽된 자 과다한 자 보
기를 다 중용했다. 유약한 자 지나친 것은 그 제재하였다. 지나치게 나타내지 않고 그 문장
이 빛나되 어렵지 않게 하고 쉽게 하며 분절(奮節 : 분투하고 절조있는 것)을 지키고 격양되어 다시
나아가지 아니하여 마음에 정직 충후(忠厚)함을 얻을 것을 희구하였으니 임종에 스스로 사
생(死生)을 알아 처자들에게 애통해 하지말라 가련한 것은 다만 형제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한 것이 한이라 하였다. 입에 맞는 음식 대할 때는 좋은 음식을 달게 여기지 않고 말하기
를 어찌 나누어 먹을꼬(형제간 애우 애를 생각하는 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항시 형제 나갈 이 먹으면 좋을 터
인데 하고 마음에 걸린다는 말) 우애지정(友愛之情)은 하늘에서 나보다 이와 같이 평생에 교유(交游)치
못하고 항상 고요히 하여 손과 눈은 독서를 하고 자신의 분외의 일에 있지 아니하였다. 글
씨에 해서와 전서가 또한 일가를 이루어 나타내고 시문도 다 가히 볼만하였다 사남오녀를
두었으니 장자는 요절하고 차자 수인(壽仁)은 증산현령(청양증산)이고 차자 수민(壽民) 차자 수
빈(壽賓) 장녀 사위 세마(洗馬 : 벼슬 정구품) 조석형(趙錫馨) 차녀 현감 윤운거(尹雲擧)에 시집가고 차
녀 정언(正言 : 사간원 정육품) 이정기(李廷 차)에게 시집가고 차녀 현감 강문명(姜文明)에게 시집가
고 차녀 도사(都事 : 의금부의 한 벼슬 종구품) 이회(李恢) 수인(壽仁 차자) 현감 성홍헌(成弘憲)의 딸에 장
가들고 이남이녀를 두니 성우 성운(盛遇 盛運)이고 딸은 시직(侍直 : 벼슬이름) 조윤석(趙胤錫)에게
시집가고 차녀는 미혼 수민(壽民 차자) 목사(牧使) 윤형각(尹衡覺)의 딸에게 장가들고 이남을 두
었으나 다 어리가 수빈(壽賓 차자)은 정언(正言 : 사간원의 한 벼슬 정육품) 정인경(鄭麟卿)의 딸에 장가
홍성의금석문_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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