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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벽체는 흙으로 쌓고, 지붕은 모두 볏짚으로 덮었다. 볏짚은 삽시도에서 나무와 바
꾸어사용하기도하였다.매년지붕을새로만드는것이힘든일이었다.관리하기는어려
웠지만겨울에따뜻하고여름에시원하였다.마루도있었다.
박연옥의 아버지는 불모도에서 주벅을 매었다. 고기를 잡으면 상고배가 와서 사 가기
도 하고, 멸치 등 말릴 수 있는 고기는 말려서 팔았다. 멸치는 집에서 삶았는데, 그녀는
머리로 이어 나르고, 아버지는 지게로 져 날랐다. 할아버지의 동생은 불모도 앞에 길게
살을 매서 고기를 많이 잡았으나 실패해서 논 3마지기를 팔았다. 잡은 멸치를 삶아서 말
릴줄몰라젓을담았고,젓담는것도한계가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불모도 근해에서 주낙을 놓고, 외줄낚시를 하여 고기를 잡았다. 잡은
고기는 모두 등을 타서 절였다가 팔았다. 특히 갯장어는 간을 하지 않고 째서 바윗돌에
말려 팔았다. 삽시도로 이주한 뒤, 아버지는 유명한 낚시 안내인이 되었다. 바다를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삽시도에서는 절인 고기 외에도 전복이나 해삼을 잡으면 상자에 살
려 놓았다가 모아서 팔고, 김, 세모, 듬북 등을 뜯어 말렸다가 팔고, 낙지나 조개를 잡아
팔기도 하였다. 굴은 찍어 모아 놓았다가 장에 가는 편이 있으면 팔기도 하고, 젓을 담아
팔기도하였다.굴젓은고춧가루를넣지않고소금으로만담아팔았다.
불모도에는해산물이별로없기때문에사리때가되면무인도나간조때드러나는바
위로 어로작업을 나갔다. 이것을 여파루라고 하였다. 배를 타고 나가는데 많은 해산물
을 잡을 수 있었다. 밤에는 솜방망이를 만들어 가지고 갔다. 솜방망이는 석유에 담가 사
용하였다.
삽시도로 이주한 1974년 이후에도 불모도에 낭장망을 매고 어업을 하였다. 고기를 잡
아 삶아 말려서 팔아야 했기 때문에 불모도 옛 집터에 막을 쳤다. 막이라고 하지만 온돌
도 놓아 따뜻하게 하였다. 잡은 고기를 삶아, 장벌에 말려 팔았다. 원산도 사람들도 들
어와낭장망을하고막을치고살았기때문에그때에남편을만났다.
불모도에는 샘이 두 개 있다. 윗샘은 마을 안에 있는데 물맛이 없고, 뱀 같은 것들이
지나다닌다고 먹지 않고 빨래나 하였다. 먹는 샘은 아랫샘이었다. 돌 틈에서 물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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