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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서산천수만의옛모습
우장옷입고,목신신고갯일하기
천수만 일대에서 어업은 직업으로 환영 받지를 못했다. 농사를 주업으로 여
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업에 종사하게 되면 아침과 저녁에 썰물 때에 잠깐
동안 작업할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빈둥빈둥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
제 어업이 발달한 마을들에는 술집이 3~12개가 있어 늘 흥청거렸다. 이에 뱃사
람을“뱃눔[뱃놈]”이라 부르고,“배 타는 놈하고, 나무 타는 놈은 낳지 말라”라
는 말이 있다. 이는 나무 타는 일이나 배 타는 일은 모두 위험하므로 좋아하지
않았음을의미한다.
육지인들은 간월도를 비롯해 여타의 섬사람을 비하하기도 했다. 섬에는 농경
지가 없었기에 늘 고기를 팔러 다녔기에 가난한 것으로 간주했으며, 어물 보다
식량을 중시했기 때문에 어업을 경시한 것이다. 그러나 아침과 저녁에 잠깐만
작업을 하므로 여유가 많았기에 일단 어업에 발을 들여 놓으면 많은 이들이 어
업의편리함에익숙해져서어업에종사했다고들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천수만 해변 마을에는 농지가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어물을 어획하고, 어패류를 채취해 판매
했다. 1960대까지는 어가(漁價)가 낮아 어패류를 판매해도 큰 수익을 거둘 수가
없었다. 그러나 농지가 없는 해변 마을에서 주민들이 유일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어물판매였기에어업종사자가많을수밖에없었다.
어업 종사자는 추운 겨울철에 개펄에서 작업을 하려면 채비를 갖춘다. 창리
나 간월도와 같이 어선 어업이 발달한 마을에서는 특별히‘우장옷’이라는 옷
을 지어 입는다. 평상시에 입는 옷에 쪼가리 천이나 헌옷 등을 덧대어 누벼서
두껍게 만든 것이다. 두껍기를 묻자“두꺼울수록 좋지만 호되게 두껍게 만들지
는 못했어”라고 한다. 우장옷의 두께는 오늘날 겨울점퍼 정도의 두께이지만 윗
옷의 길이는 엉덩이를 가리도록 길게 만들어 허리에 가늘고 긴 천을 달아 여몄
다.바지의허리에도띠를만들어빙둘러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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