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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촌마을은옛날장이서던곳이다.옛날장이서던곳이라고하여‘구장터’라고도부른
다.구장터를지나면곧바로광천시장이다.
그길과오가던사람들은이제없다.그곳에는각종덤불과나무들만우거져있다.하지
만그흔적만은뚜렷하게남아서사람들이살다간옛이야기를무언으로전해주고있다.
던목고개에전해오는토정이지함전설
우리고장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는, 토정비결의 저자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李之?)의
고향이다. 토정 이지함(1517~1578)은 천문·지리·의학 등에 능통한 명현(明賢)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토정비결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서 기인(奇人)으로 더욱 유명한 인물
이다.
우리주변에는토정이지함과관련한기담들이많이전해오는데, 던목고개에도재미있
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에 던목 고개는 토정의 고향인 청라면 장산리와 광천으로 통
하는길목이기도하다.
한여름무더위가기승을부리던어느날이었다. 던목고개나무그늘아래에서젊은농부
가참외를팔고있었다.
던목고개를숨가쁘게올라온사람들은, 나무그늘에서참외를사먹으며잠깐씩쉬어가
곤했다. 던목고개를올라오던사람들중에는선비한명이섞여있었다. 선비는농부에게
다가가며말을걸었다.
“젊은이, 목이 말라서 참외를 하나 먹고 싶은데 주머니에 돈이 없구려. 다음에 지나가
며줄테니외상으로하나만파시지요.”
젊은농부는선비를위아래로훑어보며고개를내저었다.
“아따, 참말로 이상한 분이네요. 제가 선비님을 언제 보았다고 외상을 드립니까? 돈이
없으면그냥앉았다가땀이나식히고가시지요.”
젊은농부는귀찮다는표정으로다른손님들에게시선을돌렸다.
“정말인심한번고약하구먼.저렇게인심이야박해서야…….”
선비는 멋쩍은 표정이 되어서 입맛만 쩝쩝 다셨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나무그늘
아래로걸어갔다.
선비가앉아있는나무그늘땅바닥에는사람들이사먹고버린참외씨가여기저기떨어
192_역사를 품고 살아 숨 쉬는, 홍성의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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