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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일도하였다.
복남점은 명절 제사로 정월보름 제사를 지냈고, 기제사에는 손님상을 놓았다. 그녀는
과거에 한 해 6번 제사를 지냈다. 기제사를 3번 지내고, 명절 제사로 정월 초하루, 정월
보름, 팔월보름에 지냈다. 기제사는 조상상과 손님상을 함께 차리는데 손님상은 마루에
간단하게 차린다. 대개 떡 한 쪽하고 지숙을 차리는데 지숙은 생선을 말린 포이다. 그리
고메제사라고하여손님상에밥과국을한그릇씩놓았다가회식하기도한다.
그녀의 시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여, 늘 집에서 술을 담갔다. 술을 담그기 위해서는 먼
저 누룩을 만들어야 한다. 녹도에서는 밀농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밀을 맷돌에 갈아 고
운 가루는 수제비를 해 먹고, 기울(껍질)을 물에 개어 누룩을 만든다. 누룩은 맹물로 개
는데 적당히 습도를 맞추어 틀에 넣고 밟아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다. 이것을 안방 아랫
목에 쑥대를 깔고 얹어놓은 후, 위에도 쑥대를 덮어 놓는다. 그러면 방이 따뜻하니까 바
로 발효가 되고 이후 말리면 누룩이 되는 것이다. 녹도에도 가끔 ‘술 조사’를 하러 왔다.
술조사를하러오면누룩이나술을대밭에감추었다.
녹도에는 밭이 많고, 밭에서 보리, 밀, 옥수수, 수수, 조, 고구마 등 여러 종류의 농작
물을재배하였다.그러나콩농사는잘안되었다.꼬투리가영글지를않는것이다.그래서
녹도에서는 간장을 많이 담지 못했다. 간장 대신 젓국을 사용하였다. 배추도 잘 자라지
않아육지에서들여갔다.
녹도에서 담아먹는 젓국은 까나리젓, 반지젓, 풀치젓(작은갈치젓), 오징어젓, 꼴두기
젓, 갈치속젓, 아가미젓, 고둥젓 등이다. 이 중에서 갈치속젓은 큰 갈치의 배를 갈라 내
장을 빼 젓을 담는 것이다. 아주 맛있는 젓이다. 오징어젓과 꼴두기젓은 일단 먹통을 떼
어 버리고, 간을 해서 물이 생기면 버리고 다시 간을 해서 담는 것이다. 이른바 ‘재간’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빨갛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런 젓갈은 국물은 없다. 아가미젓은
각종물고기의아가미를모았다가젓을담는것이다.고둥젓은‘무릇’이라는고둥으로담
는것으로깨가지고깨끗이씻은후소금에버무려담는것이다.소라젓과맛이같았다.
잿간화장실은잿간한쪽에붓출이라는돌을놓고,그곳에앉아용변을본후,재를묻
보령시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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