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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서산천수만의옛모습
물이 조금이라도 있는‘뻘땅’에는 호미로 파서 모를 심는데, 모래땅에는 꼬
챙이로구멍을뚫고모를꽂는‘꼬챙이모’를심는다.
샘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면 자연적으로 물이 고인 곳이‘둠벙’이다. 지
산리 근처에는‘엿둠벙’이 수 백평으로 그중 컸다. 이 샘이나 둠벙의 물은 두
레박이나 타래박을 이용해 푸는데, 이때 깍댕이[깍따귀]에 물려 고생이 심했다.
깍댕이는 모기처럼 작은 파리로‘말파리’라고도 부른다. 재와 같아 보이지도
않지만 물면 매우 아프다. 그 고통은 모기보다 10배 더 아프고, 피까지 빨아먹
기에두려움의대상이었다.
비가오지않으면기우제를
이곳의 농지는 대부분 천수답(天水畓)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
냈다. 덕지천동에서는 마을 공동으로 산제당에서 지냈다. 동네 어른들이 시루
를찌고주동이되어산제당으로올라간다.이때무당이참석해서비손해준다.
인지면 산동리는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이었으나 농지의 대부분이 천수
답이었기에 가뭄이 들면 속수무책이었다. 도비산 상상봉에서 비를 기원하는 제
사를 지냈다. 도비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봉재’라 했는데, 이곳에서 부석면
장의 주재로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를 지내러 가는 사람은 며칠 전부터 정갈
하게유지한다.부부관계를금하고,몸을깨끗이유지한다.
이 제사에는 마을마다 구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가물면 무조건 기우제를 지
냈는데, 제사를 마친 후에는 나무를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뜨거운 연기가 올
라가면그것을끄기위해비를내려주기때문이라한다.
가뭄과 관련해서 검은여의 전설이 있다. 언제인가 부석사에 소풍을 갔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이 검은여에 누군가 무덤을 썼다고 하자 사람
들이그곳으로가서무덤을찾았다.
지금도 검은여에는 시신을 보관했을 것처럼 보이는 구덩이가 하나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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