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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185
라 한다. 제보자가 굴을 채취할 즈음에는 굴 장사꾼이 들어와 직접 매입해 갔
고, 인근 부석장에 내다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팔아야 했기에 도미
나 굴 등의 값나가는 어패류는 먹지도 못하고 모두 내다 팔았다. 이에 제보자는
시부모 세대를 회상하며“실컷 밥도 못 먹고 돌아가셨어. 밥을 드리면 4형제와
1명의 딸에게 밥을 나누어 주고 자신은 먹지도 않았어. 그 분들이 고생 많이 했
지.”라고 한다. 자신 세대도 고생했지만 부모 세대의 고생은 자신들이 보기에
도힘들었다고토로한다.
당시 식사는 쌀이나 보리에 온갖 풀을 뜯어다가 넣고 죽을 쑤어 먹었다. 가장
맛이 나는 것은 쑥을 넣은 쑥밥이고, 미루나무나 죽나무 순을 따서 넣은 죽이
그 다음으로 맛났다. 이외에도 고사리, 취나물, 방갓나물 등을 뜯어다가 삶아서
말려 두고 먹었다. 특히 봄에 나는 순은 모두 뜯어다가 죽을 쑤었는데, 맛은 있
었지만 냄새가 심했으며, 양곡이 적고 풀이 많아 보리가 드문드문 다닐 정도였
다고한다.
파래는 밥을 지을 때도 넣고, 파래무침과 파래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보리를 갈아서 넣고 파래와 장끼[된장]를 넣고 끓이면 맛있는 파래죽이 된다. 파
래는 돌에 붙은 것을 손으로 뜯어 붙어있는 모래를 떨어내기 위해 여러 번을 물
에 헹군다. 우물도 멀리 있어 논에 파둔 샘에서 얼음을 깨고 파래를 빤다. 모래
가 많으므로 쌀대바구니에 파래를 넣고 치대어 모래를 뺀다. 제보자는 대가족
인 12명에게 먹이기 위해 보리쌀 한 되를 불려서 갈아 넣고 파래 한 바가지를
넣고죽을쑤었다고한다.
여자가 갯일을 하는 것은 집안일을 모두 한 뒤에 행하므로 주업은 아닌 셈이
다. 삼[麻]을 갈아 모시도 짜고, 명베도 짜고, 보리방아도 찧어 밥을 해 먹어야
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갯것도 하러 나간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썰물 때가 되
면 굴과 바지락, 낙지 등을 캐러 간다. 갯것을 캐다가 아침 반찬으로 먹고, 다시
집안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는 다시 바다로 나간다. 사리 때는 개펄이 많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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