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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풍부한어족자원이만들어낸어로문화 ?183
반농반어마을의생활이야기:마룡리김복연씨사례
천수만의 한 주변 마을인 마룡리에서 농사는 주식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적인
생업활동이었다. 그렇지만 어업도 그에 준해 중요한 생업활동으로 인식되었다.
어패류는 중요한 먹거리인 동시에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농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수입원이기도 했다. 주낙, 사둘, 반두 등의 간단한
어로도구를이용하거나맨손으로어류를어획하고패류를채취해판매했다.
마룡리 개펄에서 가장 많이 잡는 것은 낙지와 굴이다. 개펄에서 어패류 채취
는 매일 이루어졌다. 하루에 잡는 20~30마리의 낙지를 가지고 시장으로 내가기
보다는 사흘 정도를 작업해 많은 양을 모아서 내갔다. 이럴 경우에는‘낙지 웅
두리[웅덩이]’에 담아두는데,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를 바닷가의 웅덩이에 넣고
그 안에 넣어둔다. 이 바구니는 사람이 들고 다닐 정도의 크기로 장에서 구입해
사용한다. 낙지를 판돈으로는 새끼돼지 한 마리를 구입한다. 1년을 먹이면 큰
돼지가 되는데, 이것을 서산에 내다 판다. 다섯 마리의 돼지를 팔면 송아지 한
마리를 구입할 수 있다. 송아지는 암컷으로 사서 2년을 키우면 새끼를 낼 수 있
다. 키우지 않을 송아지는 10개월 정도를 먹여서 판다. 소는 쟁기질을 해야 하
므로 5~10년 정도를 키운다. 이처럼 돼지와 소를 번갈아 키우며 재산을 증식해
아이들을 학교도 보내고 생활자금으로도 사용했다.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마
다 소를 환전해 사용해야 했기에 집집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소를 3~4마리씩
키웠다.
소나 돼지에게는 아침과 저녁에 밥을 준다. 돼지는 구정물에 방아 찧고 남은
등겨를 넣어서 죽을 쑤어서 먹이고, 소에게는 여름철에는 깔[꼴, 풀]을 베어서 하
루에 두 번씩 먹인다. 때문에 집안어른은 식전에 깔을 베어다 놓고는 작업하러
나간다. 농사든 어패류 채취든 아침 먹기 이전에 나가지만 그 이전에 깔을 베어
다 놓는 것이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학교에 다녀온 후 지게를 지고 나가 깔
을 벤다. 집 근처나 논둑을 돌며 깔을 베는데, 이때 억새는 제외한다. 바닷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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