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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은 논한다. 어떤 사람이 밤중에 글을 화살에 묶어서 의정부와 문과 사
간원의 문에 쏘았었는데 그 글에‘김정, 조광조, 이자, 한충, 김안국, 권벌,
유인숙, 신광한, 공서린, 문근, 김구, 윤자임, 정응, 최산두, 이청, 이약빙,
유용근, 기준, 장옥, 김식, 박훈, 박세희, 이희민, 양팽손 등 30여 인이 국정
을 변경하고 어지럽혀서 사직을 위태롭게 하나, 밝으신 임금이 간사한 술책
을 모르고 있는데, 대신은 어찌하여 묵묵히 편안하게 앉아 있는가?’하였다.
이는반드시탄핵을받아직을잃은사람이한때의명사(名士)를몹시미워하
여 온갖 계책으로 모함하였으나 그 흉계를 부리지 못하자, 정부와 간원의 문
에 화살을 쏘아 조정을 경동(驚動)시킨 것이다. 이 때 김정, 조광조 등이 성
상의 지우(知遇)를 받아 아는 것은 말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군자를 등용하고
소인을 물리쳐서 당시의 폐습(弊習)을 개혁하려고 힘썼으며, 비록 조종의 법
이라도 조금만 폐단이 있으면 고쳐서 새롭게 하려고 하였다. 그 마음은 본디
나라를 위해서 하였을 뿐이었으나 사람을 쓸 적에 함께 어울리는 사람이면
그다지훌륭한사람이아니더라도칭찬하여추천하고,어울리지않는사람이
면 비록 쓸 만한 인재라도 물리쳐 버리므로 원망이 크게 일어나서 질투가 날
로심하여가니,사람이다말하기를‘동한(東漢)당고(黨錮)의화후한(後漢)
222)
당쟁(黨爭)의 화로
가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다.’하였다. 또 신진
들은 탄핵이 너무 지나쳐서 노성(老成)한 이 중에 폐기(廢棄)된 자가 많았으
므로 조정의 재상이 다 자신을 보전하지 못할 것처럼 위태롭게 여기는 마음
을 가졌었다. 이 때문에 원한이 골수에 사무쳤다. 이 때 조광조의 명망이 가
장중하여사모하고본받는이가더욱많았다.연소한무리들이《소학(小學)》
의 도리를 말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도 법도에 맞게 하려고 힘쓰고 농지거
리도 하지 않았다. 성리학(性理學)에 관한 책을 끼고 다니는 사람은 명성만
있고실지는없더라도도학(道學)하는사람이라하였으므로문관(文官)및선
비들이 읽는 것은《근사록(近思錄)》·《소학(小學)》·《대학(大學)》·《논어
(論語)》등의 책뿐이요, 문예(文藝)의 학문은 일삼지 않아서 문장과 학술은
성종조보다훨씬쇠퇴하였다.】
222)화로: 후한(後漢) 당쟁(黨爭)의 화로 후한 말기 환제(換帝) 때 환관가 조사(朝士)인 진번, 이응 등이
당을이루어버티다가,마침내진번등1백여명이화를당하였다.《후한서(後漢書)》권67당고전(黨
錮傳)
184│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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