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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게 하고 있다
신 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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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양에 살면서 온양에 있는 전설이나 사찰 비석 세시풍속등 우리의 향토에 있는
여러 가지를 잘 알지 못했다 온양에 있는 비석을 찾던 중에 가까이 있는 비석을 하나 발견
하게 되었다 바로 관광호텔 경내에 있는 신천비였다 이조태조께서 속리산 법주사에 안국
기도를 올리고 돌아가시다가 이곳을 지날 때 갈증이 몹시 심하여 부근의 샘에서 물을 마시
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맑은 샘물이 한쪽으로는 차고 또 한쪽으로는 더운 물이
함께 솟음을 알았다 이 사실을 아신 임금께서 괴이히 여기시어 신천이라 이름 짓고 그곳에
비를 세웠는데 그 비석의 이름을 신천비라고 하였다 지금은 이끼가 끼고 알 수 없는 글씨
에 먼지가 쌓이고 쌓였지만 이곳에 발견으로 이하여 온양의 제일가는 온천질고 발전하였다
고 생각하니 이 비석이 새롭고 정다움을 느끼게 한다 만병 통치약으로 불리우는 온천물이
새롭게 느껴지고 내가 온양에서 태어났다는 점이 자부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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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읍 온천리 아기산의 전설이다 우리동네의 뒤에는 조그마한 산이 있다 아기산이라
한다 그 산에서는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신
다 그러나 나의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것은 아마 어른들이 이상한 얘기 내지
는 전설 따위를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 산밑에
오두막집을 짓
고 사는 가난하면서도 금술이좋은 부구가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한창 젊은 나이여서 가
난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있었다 남편은 남의 집일도 해주며 나무도 팔았고
부인도 남편 못지않게 남의 집 일을 열심히 해주어 머지않아 금방 부자가 될 정도였다 그
런데 이들 부부한테는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인은 그것이 못내 아쉬어 별치성을 다 드렸다 그날도 밤에 정화수를 떠 놓고 삼신 할머
니께 빌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사이에 삼신 할머니가 나타나셔서 너희들의
"
팔자에는 자식을 둘 팔자가 아니지만 내 너희들이 치성을 지극하게 여겨 옥황상제의 아드님
을 너희에게 줄 것이니 부디 행복하게 잘 키워 훌륭한 사람을 만들도록 하라 라고 말씀과
"
함께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 뒤 부인이 태기가 있어 옥동자를 낳았다 이 부부들
의 기쁨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아들의 이름을 진이라 불러 부부들이 가진 것 또는 안가
진 것 중에서도 진이 갖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었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진이 네 살때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진은 그
렇지 못했다 진의 어머니는 몸도 약하신 분이 너무도 힘든 일을 하셔서 쓰러진 것이다 진
의 슬픔도 큰 것이었지만 아버지의 슬픔은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린 진을 위해서라
도 슬퍼 할 수만은 없었다 진의 엄마가 살아 있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여 남부럽지
않게살 수가 있었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 어느새 진의 나이 열살이 되었다 진의 아버지는
식구들의 권유에 못이겨 재혼을 했다 그런데 계모로 돌아온 박씨 부인은 학대하기 시작하
였다 어린 진은 그 모진 학대를 말한마디 없이 달게 받았다 그날도 몹시도 추운 동짓달이
었다 마침 아버지는 동네의 환갑집에 있어서 그 집에 가셨다 계모는 기회는 지금이다 하
고 진을 그 어두운 밤중에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오라고 시켰다 그전에 미리 계모는 산에다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진은 그것도 모르고 계모가 시키는 대로 나물르 하러 산에 올라갔
다 어두우니까 자연히 더듬거리다가 그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진은 소리치며 소리내여
울어
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 이튿날 진의 시체는 많은 사람들
앞에 뉘어졌다 진의 아버지는 거의 정신을 잃어 가는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의 위로에 힘
입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더니 매일 부인의 묘소와 진의 묘소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거의 반
미친 것이었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 진의 계모를 동네에서 내쫓아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한여인의 잘못으로 한 가족이 몰살되는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은지 거의
년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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렀다 진의 묘소와 어머니의 묘소는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다만 그때의 흔적으로 보이
는 것 같은 조그마한 아기산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의 생각속에서도 잊혀져 가는 전설이다
그러면서도 비가 오는 날이야만 상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이 망각하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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