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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3
다음날머리가아프다는말이나오는것이다.
음봉 막걸리가 변치 않고 사랑받는 데에 부인 강미자 씨의 내조가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
했을 것이다. 강미자 씨는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와 시아버지와 여섯 명의 시동생들을 키우
다시피 하여 모두 결혼시켰다. 남편이 양조장 사업을 할 때에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양조
장일꾼으로서1인다역을하면서살아온삶이다.
음봉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하여 소비자들한테 알려지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강미자 씨
의손이안거친곳이없다.남편이배달나가면본격적인양조장일은아내몫이다.아들삼
형제 밥해 먹여 학교 보내는 일만 해도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오죽했으면 딸 하나만 있
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신세 한탄만 할 수 없었다. 품삯 하나라도
줄이려면 양조장 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웃 마을에서 급하게 막걸리 한 말을 주문하면
멀리 배달 간 남편 대신 자전거에다 싣고 고갯길을 넘어가야 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인심이
좋아서 밥 때가 되면 밥 한 사발 얻어먹고 오기도 하고 밭에서 딴 오이나 고추를 챙겨주는
분들도많았다.
두내외가밤낮없이일한덕에막걸리맛도알아주고주문량도꾸준히증가할무렵에안
팔리던 과수원이 팔려 그동안 모은 돈과 함께 은행 대출을 모두 갚았다. 빚을 모두 청산하
고 나니 그 동안 먹고 살기가 바빠 우리 가족만을 위해 살았는데 이제는 사회에 봉사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처음으로 가슴이 뿌듯했고 살아가는 재미를 느
꼈다.
순풍에돛단배처럼모든일이잘이루어질때안연홍씨가평소처럼새벽에술밥을찌러
나오다가쓰러졌다.결과는뇌경색으로한쪽이마비가온것이다.안연홍씨인생에서두번
째 위기가 찾아왔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는 중에도 마음은 온통 양조장에 가 있었다.
내가없으면술맛이변하지않을까,누룩곰팡이는잘피나하며내몸보다는양조장걱정
이우선이였다.
이무렵,아들삼형제가찾아와아버지가업을이어운영하겠다고하였다.하지만안연홍
씨는 아들들에게 양조장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양조장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 고생을 아들들에게 대물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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