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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배였다. 홍어는 어청도 밖에 나가 잡았는데 주낙으로 잡았다. 미끼는 가자미를 잡아
서 썼는데, 녹도에서는 가재미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고등어를 가지고 나가 썰어 주낙을
놓으면 가재미가 잡혔고, 잡은 가자미를 큼지막하게 썰어 홍어 주낙을 놓는 방식으로 잡
았다. 아침에 가재미를 잡아 낮에 주낙을 놓고, 저녁 먹고 두어 시간이 지난 뒤 건져 올
리는데 많이 잡을 때는 한 번 출어에 2동(2천 마리)을 잡았다. 잡은 고기는 법성, 줄포,
강경 등에 내다 팔았다. 강경도 들물 따라 가면 금세 갈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홍어를
잡다가바람이불어배가전복되는바람에녹도사람6명이사망한경우도있었다.이때
그의삼촌도사망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는 작은 풍선배를 사서 녹도 근해에서 조기 주낙을 하고, 조
기가 없어진 뒤로는 놀래미, 우럭, 갯장어 등을 잡았다. 조기 주낙은 주벅에서 잡은 밴댕
이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대개 700마리 정도 잡았고 많을 때는 1000여 마리도 잡았다.
이때 조기는 외지 배들이 와서 사 가고, 우럭이나 갯장어 같은 고기는 외지배가 사 가기
도 하지만, 어항에 가져다가 팔기도 하였다. 풍선배로 어항까지 오는데 바람이 좋으면 2
시간,바람이없으면6~7시간이걸렸다.
녹도 근해에서 주벅 매는 장소는 대화사도와 소화사도 사이, 화사도와 독섬 사이, 녹
도와 호도 사이였다. 주벅을 맬 때 문제되는 것이 큰 말뚝을 세우고, 넘어지지 않게 고
정하는 것이었다. 큰 말뚝은 직경이 1자는 되어야 했고, 소나무나 중나무를 사용하였다.
깊은 곳에는 나무를 이어 사용하였다. 볏짚으로 동아줄을 만들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
람들이 협력하였다. 동아줄을 만들기 전날 볏짚을 바닷물에 담가서 만들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협력해서 만들었다. 주인집에서는 음식을 장만하였
고, 주민들은 품삯을 받지는 않았다. 주벅을 매는 사람들은 서로 품앗이로 일했지만 주
벅을 매지 않는 사람들도 일을 해주었고, 주벅에 고기가 들면 나누어주기도 하였다. 동
아줄을 만들 때는 짚을 먹여가며 자세를 돌려 꼬는데, 이렇게 만든 작은 가닥 15~16개
가 모여 하나의 큰 동아줄이 되는 것이다. 이때 여럿이 힘을 합쳐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
에소리를주고받으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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