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83페이지

180페이지 본문시작

을 알 수 있었다. 조기가 많이 들면, 흥이 난 어부들이 노래를 불러가면서 조기를 배에
퍼 담았고, 온 하늘에는 갈매기들이 난동하였다. 마을에서는 이 광경만 보고도 조기를
많이잡았는지알수있었다.
조기를 잡던 시절에는 주벅을 경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잡고기는 잡을 생각을 하지 않
고 오로지 조기를 잡았다. 작은 전마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주낙으로 조기를
잡은 것이다. 얕은 바다에서 조기가 사라지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여 조기를 잡았다. 깊
은바다를‘두멍’이라고불렀는데어청도두멍,외연도두멍등이있었고,외연도꾀꽈리와
달배사이에있는두멍에서주로잡았다.주낙으로잡은조기는바로절여팔았다.
녹도 주민들은 주변에 있는 무인도나 간조 때 드러나는 바위너덜에 가서 조업하기도
하였다. 이런 곳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아 많은 어획을 할 수 있었다. 무인도에 가는 것
을 ‘외도 간다’라고 하였고, 간조 때 드러나는 바위너덜에 가는 것을 ‘여라루’라고 하였
다.
녹도의 당제는 1981년도까지 지내고 폐지되었다. 당제를 지내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당주를 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주가 되면 많은 금기사항을 지켜야 되고,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원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는 1년에 2번 지냈다. 첫 번
은이월10일경에‘도신제’라는제를지내고,추석에또한번지냈다.
당주가 장을 보러 갈 때는 장배를 타지 않고, 배를 내어 깃발을 달고 가서 제에 필요한
물건을 사 온다. 과거에는 소를 잡아 지냈는데 1970년대 초부터 소는 잡지 않고 간략하
게 지냈다. 제는 남자들이 주관해서 지내는데, 당집에 떡방아를 찧는 시설이 없기 때문
에 당주 집에서 떡방아를 찧어 쌀가루를 가져다가 당집에서 쪄 올린다. 나머지 제물도
모두당집에서만들어올린다.이때물은언덕너머에있는물을길어다사용하였다.
녹도는물이특히부족하여물이나올수있는곳에는모두샘을만들었다.마을쪽에
아홉 개, 언덕 너머에 한 개 등 모두 열 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물은 부족했다. 날이 가물
면각샘에서물을긷는순번을정하고시간을정해놓고그시간만물을떠가게했다.물
이부족해서두레박으로바닥을훑어야했고,이것을‘물따른다’라고말하였다.과거언
178 보령시

18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