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8페이지

180페이지 본문시작

너 더
112
온양읍 용화리 마을은 옛날에 관교리라 칭하였다 그 유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을 앞에
는 큰 개울이 있었다 장마나 지거나 비가 오면 물난리에 온통 마을이 수라장이 된다 사또
는 마을 사람들을 모여놓고 의논을 했다 여러 사람
ㄷㄹ
이 모여서 의논을 했지만 좋은 방법
은 생각해 내지 못했다 결말을 맺지 못한 사또는
각자 집에 돌아가서 생각을 하고 좋은
의견이 떠오르면 알리라고 하면서 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이 마을에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
는 예쁘고 마음씨 착한 꽃분이가 살았다 아버지께서는 장님이라 일도 할 수 없었다
. 10
조금 넘은 꽃분이는 집안살림을 꾸며 나가야 했기 때문에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삵바느질
도 하고 남의 잔치집에 가서 일도 도와주고 했다 집 주인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싫은 기
색을 짖지 않고 일을 잘 했다 하루는 잔치집에 갔다가 일이 많아서 늦게까지 일을 다하고
돌아오는데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산길에 접어 드니까 더욱 어둡고 짐승들도 갖가지 소리
를 내며울어대니 꽃분이의 마음은 무서움에 가득차 덜덜 떨며 산길을 재촉해 걸었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갈수록 험했다 으리으리한 집한채가 나타났다 그 집에서 꽃분이 또래의 잘
생긴 남자가 나오더니 꽃분이를 맞아 드렸다
낭자의 아버님은 장님이시지요
묻는다 그
. "
?"
리고 눈을 뜨는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잘 사용하라고 하면서파란 주머니를 주며 아버지의 눈
에 대고 두 번 두들기라고 했다 한다 그리고 또 마을에서는 앞으로 닥쳐올 물난리를 걱정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준다며 개울 중앙에다 다리를 놓는데 돌
을 사용하지 않고 널판지로 다리를 만들면 뮬난리가 없을 것이라고 일러주고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꽃분이는 정신이 없었다 그리하여 꿈인가 하고 손을 보니 파란주머니가 들
려 있었다 집에 돌아온 꽃분이는 아버지 눈에 대고 두 번 두드렸더니 정말 눈이 떠졌던 것
이다 눈을 떠 꽃분이도 밝은 세상도 볼 수 있었다 물난리 방지책을 싸또께 아뢰어 다리를
놓았더니 정말 그해 여름에 물난리가 없었다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
꽃분이는 상금을 받아서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 널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널다리라 불렀는데 지금은 그 말이 변하여 너더리라고 부른다 나무로 만든 다리이기
때문에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다 착하게 살아가변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은 분
명하다 꽃분이처럼 착하고 바르개 말이다
느 티 나 무
113
우리 동네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한그루 있다 몇백녀이 된 그 정자나무가 있는 둘레에
1
네에서 거두어드린 곡식으로 떡을 빚어놓고 농악놀이를 하면서 그 주위를 경호하는 행사이
다 해마다 제를 올리지 않거나 나무가지에 심한 상처를 입힌다던지 하면 그 나무의 신이
노하여 그해를 가뭄에 시달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어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내 생각같아선 조상들의 얼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어른들의 믿음이 되어서 노늘날까지
그러한 일들이 전해진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나의 강산 나의 고장은 우리 스스로가 아끼고
보존하여 가꿀줄 아는 국민이 되어 자연에 대한 감사를 드리며 자연을 사랑하는 국민이 되
어야 겠다
114
온양읍 법곡리
1
느날 처를 잃었다 그날 마침 궁궐에서 입궐하라는 명을 받아 정승께서는 입궐을 하지 않으
면 안되게 되었다 입궐은 했으나 상을 당한 터이라 묵묵히 앉아 계셨다 임금님과 함께 회
의하는 중에도 정승은 말한마디 아니하셨다 임금님께서 괴이히여겨 그 사연을 물어 본즉
내상을 입고 입궐한 자가 무슨 말을 하겠아옵니까
정승이 대답했다 임금님은 깜짝 놀라시
며 말씀하시길 그럼 장례는 치루었는가
정승은 장례는 무엇입니까
신위주도 안잡아 놨습
니다 임금왈 온양골에 내려가면 내가 신위주를 잡아놓은데가 있노라 그곳에 가서 상을 치
러라 하시며 친히 하사하셨다 정승께서 온양에 내려와 관가에 이 이야기를 하니 원이 감짝
놀라며하는 말이 어떻게 믿느냐고 하니 정승께서는 임금님께서 내리신 하사장을 제시했다
친필로 신위주를 준것을 확인하고 허락하였다 그래서 그곳에 묘자리를 잡았다 묘는 강경

18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