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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어점심반찬을장만해올렸다.조고는흔쾌히들고훌륭한맛을극
구 칭찬하면서 “이것은 일찍이 구산에서 맛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때나는나이가겨우11세여서비록지각과식견이없었으나선
비가반찬을조리할때에공경하고삼가던모습과조고가식사를들
며가상히여기고기뻐하던기색이아직도마음과눈에삼삼하게남
아있다.
이제육십갑자가한번돌아서유풍流風이날로멀어지고,이몸도
벼슬살이하느라고향을떠난지가오래되었다.그리하여이미고향
과멀리떨어져있어공경하는마음을펴지못한데다,어리던이자
식이이미장성하고또노쇠하여죽으려하니,길이사모하는애통함
이어찌다함이있겠는가.더구나지금나이가칠십이되어서일을하
직할때가되었으니,더욱이고향에돌아가서선인의옛집을지켜야
할것이다.(중략)
이제 나는 조정에서 물러날 것을 청하였으나 오래도록 허락받지
못하였으므로경기京畿의근교에우거하여이직도수구首丘의소원을
이루지못하였으니,마음속에기억하고있는구릉과초목을비록한
번바라보고회포를풀고자하나될수가없다.(중략)
이제 아들 학명鶴鳴이 일 때문에 옛날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 하면
서, 내가 고향 마을을 그리워하여 마지않음을 안타깝게 여기고는
헌軒의이름을지어줄것을청하고,또헌의이름을붙인뜻을기록
할것을청해서이것을판각하여걸어서나의뜻을위로해주고자하
였다.이에내가기록하는것이다.
헌軒이이루어진지60년이지난이듬해경진년(1700,숙종26)모춘에
볼초손남不肖孫男 대광보국숭록대부영중추부사구만은삼가쓰다.
14_약천藥泉남구만南九萬의생애와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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