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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기 위하여 절을 세우기로 작정하고 절터를 찾았다.
“당나라의 그 처녀를 위해 아담한 절을 창건하여 그의 넋을 위로하리라. 그런데 어디다 절을 지을까?”
의상은 이곳저곳 절터를 물색하다가 서산시 부석면 도비산 중턱에「부석사」
를 세우기로 했다.
“산수가 수려하고 앞에 바다가 탁 트였으니 그 아가씨가 좋아할 것 같구나!”
의상대사는 좋은 곳에 절을 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그 때가 문무왕 17년이 되는 해였다. 그런데
그 곳 동네 사람들은 도비산에다 절을 짓는 것을 반대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반대만 하는 것이었다.
“도비산에 절을 짓지 말라!”
“절을 지으면 헐어버리겠다!”
동네 사람들이 반대하는 데도 의상은 절 짓는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의 다 지어가는 집을 쇠스랑을 들고 쫓아와서 부수어 버리려고 했다.
“절을 불살라라!”
“절을 부수어라!”
동네 사람들이 흥분하여 절에 불을 지르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큰 바위가 공중에서 둥둥 떠오더니
바위가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모두 듣거라, 너희들이 절 짓는 것을 계속 방해하면 이 바윗돌로 너희들 머리를 부수겠다. 지금 당장
물러들 가거라.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은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산이 흔들리도록 큰 소리로 꾸짖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혼비백산 쫓겨 가면서도 이것이 어찌된
일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저 바위는 당나라 아가씨가 용으로 변하더니 그 용이 다시 바위로 변하여 나를 도와주는 거야!”
의상대사는 새삼 죽은 아가씨가 가엾다고 생각했다.
바위는 훌쩍 날아가 절에서 바로 보이는 바다에 떠 있으면서 절 짓는 공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돌을 물 위에 떠 있다 해서「부석」
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며 절 이름도「부석사(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A?B방조제로 바닷물이 막혀 안타깝게도 그 돌의 모습이 땅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부석면이란 이름도 이래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부석과 홍성 사이를 가로지르는 큰 둑이
생겨 부석의 운치가 많이 사라졌지만 이 돌을 보노라면 당나라 아가씨의 갸륵한 사랑의 이야기가 들려
오는 듯 하기도 하다.
※부석사 : 충남문화재자료 제195호. 677년(문무왕17)에 의상대사가 세우고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중수한 사찰
?출처 : 서산의 전설(최주연 엮음,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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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_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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