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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 했던 한 유학자의 끈질긴 싸움이었다. 선비에게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더욱이
그 싸움이 현실적 출세가 원천 봉쇄된 서얼 출신 선비가 선택한 싸움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은 더욱 크고 깊다. 우리는 과연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 앞에서 자신의 실존을 걸고
이보다 더 강렬한 싸움의 방식을 상상할 수 있을까.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만이 자기 시대에 대한 지식인의 실존적 의미를 확인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곤궁한 삶과 불합리한 현실적 제도 등을 불평하고 이것들에 분노하는 삶이 하나의 방법이
라면, 평생을 가난 속에 살면서도 명예와 권세를 구하지 않고 거기에 흔들리지도 않았던 이덕무의
삶은 또한 그것대로 또 다른 차원의 실존적 결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덕무는 거대담론
이나 현실 정치와는 무관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남겼다. 세파에
영합하지 않는 그의 문장은 18세기 후반 조선이 맞이한 새로운 감각의 출현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덕무는 정조의 문제반정(
)과 충돌한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순정(
함이 보여준 불온함의 역설!
글쓴이 소개
문 성 환 (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
20 |
2010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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