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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사옵니다."
대감은 어머니의 약값에 보태 쓰도록 하라며 돈을 주어 보냈다 도둑은 어쩔줄을 모르며
"
!"
그후 몇해가 지난 뒤 극도로 몸이 연약해진 대감은 자리에 눕게 되었다 그런 어느날 대
감을 향해 급히 들어서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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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었다 상목은 그동안 대감의 은혜에 보답코저 험준한 산을 헤매며 산삼을 캐기에 여
념이 없었는데 오늘 신의 축복이 있음인지 산에서 때아닌 복숭아 향기가 풍겨 그곳을 찾
아가 보니 커다란 산삼 한 뿌리가 도도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다.
"
에야 대감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게 되었사옵니다 어서 이 산삼을 다려 대감
께 드리옵소서
."
하며 산삼을 대부인께 맡기고는 스스럼없이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부인은 영문을 모른채 기이해 하며
, "
하여튼 고맙네 젊은이 라고 말하고는 얼른 홍대감
."
께 그 사실을 아뢰었다.
홍선생은 몇 해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내심 흡족해 하는 기색이었다 산삼을
다려 먹은 탓인지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낫지 않던 대감님의 병환은 씻은 듯이 나았다.
그 후 어느날 홍대감은 임금님께 상소를 올리기를
"
작일뿐만 아니라 민심이 메말라 가고 있사온데 조세가 너무 무거워 백성들이 어찌할 바
를 모르고 있사오니 조세를 가볍게 하는 것이 어떠할까 하나이다."
며칠 후 대감이 입궐하였다 임금이 불러 이르기를
"
조세를 내리라 명하는 바이로다."
"
."
이렇듯 홍대감은 나라안에서나 밖에서나 청렴 결백하며 모든 일에 백성을 위로하는 그의
꿋꿋하고 소신있는 생각이 밝혔다.
이해 겨울에 임금님이 홍양에 잠시 행차했을때 주막에 허술한 선비차림을 하고 앉아 있
는 임금님을 알 수 없는 고을 사람들은 몇 해 전의 도둑이야기를 하며 홍대감의 인품을
늘어 놓고 있었다 임금은 궁궐에 돌아와 홍대감에 대해서 알아 본즉 궁궐에서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공로가 있음을 알아 내고는 홍선생의 벼슬을 높였다 선생은 나이 높고 병
이 오래되자 기력이 몹시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허나 한번도 자세를 흐트러 뜨리지 않고
앉을 때는 반드시 무릎을 단정히 여미고 머리에 빗질하는것과 세수하는 것을 잊지 않았
다 한번도 남에게 기대거나 의지하려는 나태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효자문의 전설
마을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효자문은 조선조 채도교의 효행을 적은 정려 현판으로 채동
교의 효행은 이렇게 전해온다.
그가 젊었을 때 일이다 갑자기 영문 모를 병이 아버지를 병석에 눕게 했다 좋다는 약이
란 약을 다 써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부유했던 가세만 점점 기울었다 쪼들리는
살림에 추위는 다가오고 아무 대책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는 대추가 잡숫고 싶다고 하셨다 그는 암담했다 이 엄동설한에 어디서 대추
를 구하는가 그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어쨋든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한 그는 살을 에
이는 듯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 다녔다 하지만 허사였다 할 수 없이 체념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추나무 밑에 대추 몇 알이 떨어져 있었다 하늘의 도움인지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대추를 얻었다는 기쁨으로 단숨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께 드렸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또 잉어고기가 잡숫고 싶다고 하셨다 그는 또 눈보라치는 날씨에
개울에 나갔다 개울에 무슨 잉어가 있으며 또한 이 추운 겨울에 잉어가 있을 턱이 없었
다 두 뼘 정도의 얼음을 깨고 낚시를 드리웠다 반나절을 그렇게 앉아 있었지만 잉어는
커녕 붕어 한 마리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 더 있으려니 어디선가 커다란 잉어 한 마
리가 뛰어 올랐다 드디어 잉어를 얻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얻은 잉어로 그는 아버지께
맛있게 요리를 해드렸다 그렇지만 그의 효성은 아랑곳도 없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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