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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에 조인을 했다.
귀기 시작하자 우가끼 총독이 일본식 잠옷 바람으로
수행원도 없이 정원으로 나왔다.
유성·온양‥일제의 뇌물전달 장소로 이용
이오사끼는 이때다! 하고는 숲 속에서 뛰쳐나와 우가
끼 총독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갑작스런 사태에 우
어느 시대고 그 질과 방법이 다를망정 뇌물이라는 것
가끼 총독은 처음에는 놀랐으나 사내가 무릎을 꿇자
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중앙
안심한 듯, 「무언가?」하고 조용히 물었다. 이와사끼는
의 고위층에게 뇌물을 받치는 기회는 그 고위층이 지
아무 말도 없이 들고 있던 보따리를 끌러 총독 앞에
방에 나왔을 때가 좋은 기회로 이용된다. 따라서 충남
내 놓았다.
의 온양이나 유성은 일제의 가장 좋은 뇌물전달 장소
그것은 1m가 훨씬 넘는 호랑이 가죽이 아닌가.
로 이용되었다.
원래 호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지만 우가끼총독
은 특별히 이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니 이것! 하고
는 입을 크게 벌린 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총독
이 크게 만족하는 것을 본 이와사끼는 비로소“제가 금
광을 하려고 함경도에 갔을 때 구한 것입니다. 제 뜻이
니 받아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했다.
총독은“오! 이것 틀림없이 백두산 호랑이야! 받고 말
고…”하고는 이오사끼가 준 호피를 들고 이와사끼와
온궁(溫宮) 옛터의「온양관광호텔」정문(正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제6대 조선총독으로 우라끼라는 자가 1931년 6월부
이와사끼는 총독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그에게 부닥
임, 이듬해 7월부터 농촌시찰을 한다고 전국을 순회
친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했다. 우가끼총독은 때마침 일본의 만주침략이 한창
그러자 총독은 즉석에서 관계자들을 불러 이와사끼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한반도를 그들의 병참기지로
하려고 하는 성환 금광개발을 적극 도와주도록 지시
삼기 위해 조직적인 농촌진흥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내
하고 그 자신이 제정한 탄광장려금 교부규칙이 허용
걸고 전국을 순회한 것이다.
하는 한도에서 최대의 자금지원을 해 주도록 지시했
실상 우가끼 총독이 내세운 농촌운동이란 지하자원의
다. 이렇게하여 이와사끼는 총독의 도움으로 1933년
개발, 쌀 증산, 솜 생산 등 그들의 병참자원 확보를 위
6월 성환 광업 주식회사의 설립을 보게 됐으며, 해방
한 정책이었다.
전까지 크게 융성했다.
「남쪽 땅에는 목화를, 북쪽 땅에는 양을!」, 「남면북양
그런데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에 살고 있으며, 일제 때
(南綿北羊)」하는 따위의 표어가 다 그런 것을 말해주
아산군 장업서기를 지낸 이호주(李浩周) 씨는“그 때
는 것이었다. 우가끼 총독이 이와 같은 총독부 시책을
이와사끼가 준 호랑이 가죽은 바로 우가끼총독이 묵
강조하면서 지방순시 중 1932년 7월 온양 신정관(神
었던 신정관 주인의 것인데 이것을 몰래 훔쳐다 바쳤
井館)에서 1박하게 되었다.
다고 들었다”고 말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돋운다. 어
이 기회를 이용, 마침 천안에 와 있던 이와사끼라는
쨌든 그 후에도 누구는 우가끼총독에게 호랑이 가죽
일본인이 우가끼총독의 면회를 요청했다.
을 뇌물로 주고 판사가 되었느니, 하는 이야기가 끊이
그는 성환에다 금광을 차리려고 했으나 산주가 이에
질 않았고 그 때마다 온양이나 유성이 전달 장소로 곧
응하지 않는데다 자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판
잘 이용되었다.
이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는 총독을 찾아 온 것이
<2004년도 온양문화원 향토민속발굴 조사
다. 그러나 건달패 비슷한 이와사끼에게 면회가 허락
자료 온양온천비사 중에서 >
될 리 없었다. 아무리 비서들을 붙잡아 사정해 보았지
만 허사였다.
이 완 용
[李完用, 1858~1926]
그래서 이와사끼는 총독이 아침 일찍 일어나면 정원
한말의 정치가, 을사5적신의 한 사람. 을사조약 체결을 지
지, 서명했고 의정부를 내각으로 고친 후 내각총리대신이 되
을 산책한다는 것을 알고 새벽부터 신정관 뜰에 잠복,
었다. 헤이그밀사사건 후 고종에게 책임 추궁과 양위를 강
총독을 기다렸다.
요, 순종을 즉위시켰다. 총리대신으로 일본과 한일병합조약
이윽고 먼동이 트면 정원나무에 새들이 날아와 지저
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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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타이딩
A-san of Ti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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